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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헤일리 주유엔 미 대사, ‘깜짝 사의’ 이유는

트럼프 최측근 헤일리 주유엔 미 대사, ‘깜짝 사의’ 이유는

기사승인 2018. 10. 1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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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헤일리 대사, 연말에 물러날 것"
"헤일리 대사, 행정부 재합류 원하면 뭐 든지 고를 수 있어"
헤일리 "지난 8년 치열한 시간, 물러날 시기"
CNN "대학생 자녀, 다른 자녀 곧 입학, 재정적 문제"
Trump Haley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아마 6개월 전에 2년 차 끝, 올해 연말에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며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헤일리 대사와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아마 6개월 전에 2년 차 끝, 올해 연말에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를 “나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 “환상적인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가 행정부에 재합류하길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선택할 수 있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한편으로 그를 위해 행복하지만 잃는 것은 싫다. 언제나 다른 직책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며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간에 헤일리 대사를 ‘장관’으로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의 후임을 2~3주 이내에 임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rump Haley
니케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욕 AP=연합뉴스
◇ 헤일리 대사 ‘반(反)트럼프’ 진영서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전격 발탁

헤일리 대사는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다음 달인 12월 ‘정적’인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하는 파격 인선을 했고, 헤일리 대사는 손쉽게 의회 인준 관문을 통과해 이듬해 1월 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했다.

외교·안보 강경파로 분류되는 헤일리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이스라엘 정책·시리아 내전 등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했으며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도 ‘선(先) 북 비핵화 조치·후(後) 대북제재’ 원칙을 고수했다.

Trump Haley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지난달 25일 유엔총회장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중간 줄 왼쪽)·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오른쪽)·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뒷줄 가운데) 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욕 AP=연합뉴스
◇ 헤일리 대사 사임 배경, 향후 행보 “물러날 시기...2020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할 것” CNN “재정적 문제 때문 사의”

헤일리 대사가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한 배경이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헤일리 대사의 사의가 재정적 문제 때문인 것이라며 자녀 1명이 대학생이고 또 다른 자녀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어 돈을 벌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물러나면 트럼프 행정부 내 여성 각료는 5명으로 비율은 26%에서 22%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대사로서 지난 2년간의 외교 업무는 “평생의 영예였다”며 하지만 이제 행정부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임 배경과 관련 “개인적 이유는 없다”며 “행정부 관리는 물러날 시기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직을 포함해 “(지난) 8년은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나는 임기 제한(term limits)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을 존경받고 있다”며 “국가들이 우리가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 분(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자신의 사임 의사를 이날 아침 그의 참모들에게 알렸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그의 사의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CNN은 헤일리 대사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 결정을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 사의 편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게게 보낸 사임 의사를 전한 서한./자료=CNN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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