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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 대선주자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 전격사임 이유 3가지 가설

2024년 미 대선주자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 전격사임 이유 3가지 가설

기사승인 2018. 10.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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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헤일리 대사 사임 배경 "폼페이오 장관·볼턴 보좌관 주목에 사임 결정"
"막대한 채무, "수백만달러 연봉 민간 분야 유혹"
"2024년 대선 출마 위해 트럼프 행정부 '거리두기'"
HALEY TRUM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아마 6개월 전에 2년 차 끝, 올해 연말에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며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날 그의 갑작스런 사임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 밀렸기 때문 △재정 문제 △대선 출마 준비 등 3가지 가설을 제시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사임 배경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유엔 무대에서 미 행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얼굴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헤일리 대사와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아마 6개월 전에 2년 차 끝, 올해 연말에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며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헤일리 대사의 사임 소식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처음 보도했을 때 반응은 ‘뭐(What)’였고, 그 다음은 ‘왜(Why)’였다고 전했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이날 아침 자신의 사임 사실을 참모들에게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그의 사임 소식에 놀랐다고 전했다.

헤일리 대사의 사임은 하원 전원과 상원 3분 1을 선출해 한국의 총선에 가까운 11·6 중간선거를 4주 앞둔 시점에, 그것도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았던 브랫 캐버노 연방대법관 취임으로 성별 간 깊은 분열이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헤일리 대사와의 백악관 면담을 언론에 공개한 것도 그의 사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CNN의 분석이다.

Trump Haley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아마 6개월 전에 2년 차 끝, 올해 연말에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며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CNN이 분석한 헤일리 대사 사의 표명 3가지 가설

CNN은 그의 사의 표명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 밀렸기 때문 △재정 문제 △대선 출마 준비 등 3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 트럼프 행정부 첫해 ‘스타’ 헤일리 대사, 폼페이오 장관·볼턴 보좌관 주목에 사임 결정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외교 정책에 있어 강경론자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헤일리 대사도 유엔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표면적으론 매우 강경(tough)하지만 사적으로는 보다 절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의심할 바 없이 트럼프 행정부의 첫해의 ‘스타’였지만 그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불길한 징조를 보고, 밀려나기 이전에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는지 모른다고 CNN은 분석했다.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폼페이오 장관이 각종 외교 이슈를 주도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역할은 확연히 줄었다”면서 “여기에 강경보수의 볼턴 보좌관까지 등장하면서 헤일리 대사는 핵심 정책논쟁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HALEY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부부가 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가 연말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 큰 돈 못버는 선출직 12년에 트럼프 행정부 2년 헤일리 대사, 막대한 채무 “수백만달러 연봉 민간 분야 유혹?”

아울러 CNN은 헤일리 대사가 2016년 1월 유엔주재 대사직을 수행하기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의회 하원의원 6년, 주지사 6년 등 오랜 기간 선출직을 지냈다며 이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헤일리 대사와 남편의 연수가 17만달러(1억9346만원)를 조금 넘었고, 2014년 19만달러(2억1622만원), 2013년 27만달러(3억726만원)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재무 정보공개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2만5000~6만5000달러(2845만~7397만원)의 신용카드, 100만달러(11억3800만원)가 넘는 주택론, 25만~50만달러(2억8450억~5억6900만원)의 신용대출 등 막대한 액수의 채무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자녀 1명이 대학생이고, 다른 자녀는 수년 내에 대학에 입학하는 상황에서 헤일리 대사가 자신과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민간 분야에서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에 유혹을 받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D.C. 소재 책임성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이라는 정부 감시단체가 헤일리 대사가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업가로부터 7번에 걸쳐 무료 항공권을 제공받았다며 조사를 요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 2024년 대선 출마 위해 트럼프 행정부 ‘거리두기’

이와 함께 CNN은 헤일리 대사가 장래에 백악관을 시야에 두고 있다는 것은 거의 의심할 바 없다며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서 2020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이 분(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헤일리 대사는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해 출마하기에는 너무 똑똑하다”며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역대 공화당 출신 대통령 중 가장 높기 때문에 헤일리 대사뿐 아니라 누구도 대항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4년 공화당 후보 자리는 공석이고(open),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출마할 수 있지만 그때가 되면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거의 2년 동안 일했지만 6년 동안 떨어져 있었던 사실이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것이 될지 모른다고 CNN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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