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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차이나 2025’ 바이오 신약 개발에 공들이는 중국…서방국 따라잡기

‘메이드인 차이나 2025’ 바이오 신약 개발에 공들이는 중국…서방국 따라잡기

기사승인 2018. 10. 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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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약도 중국에서 만들겠다.’ 제조업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中國製造2025)’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이 바이오의약 개발에 열을 쏟고 있다.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은 규모에 비해 신약 개발 수준이 크게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유럽·일본 등의 뒤를 바짝 쫓겠다는 야망이다.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약 35개를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매켄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 중 단 한 가지 신약만이 중국 기업에서 개발됐다. 같은 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46개의 신약을 승인했다. 그 중 28개는 미국 기업에서 개발됐으며, 14개는 유럽 기업에서 개발됐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신약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중국의 의약품 개발 수준이 크게 뒤쳐져 있다는 방증이다.

마리에따 우 중국 생명공학기업 자이 랩(ZAI Lab) 공동설립자는 “중국의 제약 혁신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규제 개혁이 이뤄짐에 따라 지난 몇 년간 빠른 속도로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국내 의약기업 혁신과 수출시장 개발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5년 단위로 설정했다. 2020년까지 10~20개의 혁신 약물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20~30가지를 상용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최근 3년에 걸쳐 임상개발·신약개발 기간 단축·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제도 변경·해외 임상데이터 인정·혁신 약물에 대한 우선 심사 등의 규제 개혁을 감행했다. 자국 정책에 힘 입은 중국 제약기업들은 암에 대한 혁신 약물 개발에 일부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난징에 위치한 젠스크립트 바이오텍은 존슨앤존슨(J&J)의 계열사인 얀센 바이오텍과 혈액암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선 상태다. 젠스크립트는 지난해 CAR-T 치료제를 개발해 다발성골수종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제약회사들은 2016년 연구개발 비용으로 72억 달러(약 8조1561억원)를 사용했다. 같은 해 전 세계 제약회사가 1560억 달러(약 176조원)를 들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비용이지만 2000년도 중국이 의약품 연구개발 비용으로 1억6300만 달러(약 1846억원)을 지출했던 점을 고려하면 액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뒤를 쫓아 언젠간 생명 공학 분야에서 미국이나 유럽을 추월할 것이라는 서방국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아직 그 격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헬렌 첸 엘이케이컨설팅(LEK Consulting) 중국 바이오 의약품·생명과학 분야 책임자는 중국이 연구개발에 비용을 증대하고 일부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은 맞으나 “실제 아웃풋은 여전히 제한적이다”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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