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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한반도 평화’ 메시지 들고 유럽行…17일 한반도평화 미사

문대통령 ‘한반도 평화’ 메시지 들고 유럽行…17일 한반도평화 미사

기사승인 2018. 10. 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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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후 한반도평화정착 노력 연설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김정은 위원장 北초청 의사 전달
佛·伊·EU 등 정상회담·ASEM 정상회의, 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
빅데이터·소프트웨어 등 중소기업 분야 협력 모색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바티칸에서 직접 얼굴을 맞댄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정오에 문재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유럽 순방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유럽연합의 주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를 향한 긍정적인 정세 변화를 설명한다”며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평화적 해결 원칙을 견지해 온 EU 회원국들의 그간의 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 차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7일(현지시각) 교황청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교황청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이번 미사는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한국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튿날인 18일 정오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지난달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초청 의사도 전달할 계획이다.

남 차장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각별한 관심을 표해 세계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교황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화합, 번영을 위한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교황의 방북이) 추진됐다가 북한 내부의 여러 어려움 때문에 안 됐는데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확실한 입장을 표시한 만큼 과거의 어려움이 되풀이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미사’가 열리기 나흘 전인 13일 오후 프랑스에 도착, 첫 일정으로 프랑스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이튿날인 14일 한불 우정 콘서트에 참석한다. ‘한국 음악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콘서트에는 세계적 그룹으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이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고위관계자는 “이번 콘서트는 지난 UAE방문에서 보여준 현지 한류 팬들의 반응에 넘어서는 반응이 예상된다”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방문 셋째 날인 15일에는 취임 후 두 번째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프랑스 국빈 방문인 문 대통령은 오전에 개선문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한다. 오후에는 리샤르 페랑 프랑스 하원의장과 면담하고,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함께한다. 문 대통령 내외는 16일 프랑스 관례에 따라 파리 시청 리셉션에 참석하고 기념촬영 등도 한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김정은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진 후 방북에 동행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환담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연합
◇ 佛·伊·EU 등 중소기업 분야 등 4차산업혁명 협력

남 차장은 또한 유럽 순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동대응과 협력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과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 등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기반도 단단히 다지고자 한다”며 “특히, 이번 방문국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 오찬 회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접견으로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등 신산업 분야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중점 협의해 양국관계를 명실상부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단단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이탈리아 공식방문의 첫 일정으로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오찬을 한 다음 주세페 콘테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한다.

고위관계자는 “한·이탈리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은 물론, 이탈리아의 첨단기술·디자인 등 소프트웨어와 우리나라의 상용화 능력을 접목해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세계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고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려는 중소기업 분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유럽 세 번째 방문국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선도 발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 디지털화 등과 관련한 정부의 비전을 밝힌다.

문 대통령은 업무 오찬 세션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평화를 위한 정세 변화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알릴 계획이다.

2년마다 열리는 아셈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관계자는 “유럽과의 연결고리를 마련하기 위해 2년마다 열리는 회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지난 1년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게 한반도에서 일어난 변화, 새로운 질서에 대한 우리의 선도적 노력과 비전을 유럽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벨기에 마지막 일정으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한다. 청와대는 EU 외에 2∼3개 국가와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후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해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후변화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민간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위관계자는 “P4G 회의가 애초 11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꼭 참석을 원해서 주최국인 덴마크가 일정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 여왕과의 면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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