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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값 세계 1위’홍콩, 1700ha 인공섬 지어 문제 해결할까

‘집 값 세계 1위’홍콩, 1700ha 인공섬 지어 문제 해결할까

기사승인 2018. 10.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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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Leader's Speech <YONHAP NO-2925> (AP)
홍콩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인공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입법회에서 연례 시정보고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AP, 연합
전문직 종사자가 평균 22년을 일해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정도로 비싼 집값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 정부가 ‘인공섬’을 조성,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현재 홍콩의 주택 가격은 2003년 이후 5배 이상 폭등한 상황인데, 이 같은 원인의 하나가 주택을 지을 토지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 연례 시정보고 연설을 하던 중 1700헥타르(ha)에 달하는 인공섬을 조성해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인공섬은 홍콩 국제공항 인근 부지에 마련될 계획이며, 30년에 걸쳐 26만~40만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의 70%는 공공주택으로 사용된다. 람 장관은 첫 입주기간을 203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계획 실현에는 20~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정부는 향후 30년 동안 1200ha의 주택용 토지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해 왔다.

지난 10년 동안 홍콩의 집값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홍콩 정부의 골머리를 썩여왔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부동산 거품지수 2018’에 따르면 홍콩 전체 가구의 절반 이하만이 자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직 종사자들이 60㎡(약 18평)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평균 22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홍콩 정부의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존스랑라살르(JLL)의 조셉 창 이사는 인공섬 조성 방안이 ‘적절한 방향’을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홍콩으로 밀려드는 이민자는 공공주택 수요에 계속 압박을 더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민자와 인구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로 향후 1년 동안 주택 가격이 최대 15%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람 장관은 시장의 약세가 장기적으로 토지 공급을 늘리려는 계획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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