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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목사 석방에 “에르도안 대통령에 감사” 미·터키 관계 회복 전망

트럼프, 미 목사 석방에 “에르도안 대통령에 감사” 미·터키 관계 회복 전망

기사승인 2018. 10. 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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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석방 브런슨 목사 백악관서 면담
"이번 조치, 미국과 터키 좋은 관계로 가는 대단한 발걸음"
"북한·이집트·아프가니스탄 억류 미국인 '조건 없이 석방'"
TRUMP BRUNSON
터키에 장기 구금됐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계기로 악화 일로로 치닫던 미국과 터키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브런슨 목사를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만난 자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과 터키 간에 가장 좋은 관계로 가는 데 있어 대단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터키에 장기 구금됐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계기로 악화 일로로 치닫던 미국과 터키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브런슨 목사를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만난 자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과 터키 간에 가장 좋은 관계로 가는 데 있어 대단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브런슨 목사의 석방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협력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대표해 감사한다”며 “이는 곧 미국과 터키 간의 좋은, 아마도 매우 좋은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면담에서 브런슨 목사의 ‘자유’를 얻어내기 위한 어떤 양보나 거래도 없었다며 ‘조건 없는 석방’이었음을 거듭 주장한 뒤 취임 후 북한·이집트·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석방됐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브런슨 목사의 백악관 면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즐기는 외교에 잘 부합한다”며 “인질 석방이 그의 대통령직에서 가장 성공한 부분의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Trump American Pastor
터키에 장기 구금됐다가 12일(현지시간) 석방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다음 달 오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나와 우리 가족은 당신을 위해 자주 기도를 한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에 있는 그 누구보다 내가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하자 브런슨 목사는 한쪽 무릎을 꿇고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린 뒤 기도를 시작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브런슨 목사는 전날 석방돼 부인 노린과 함께 귀국길에 올라 경유지인 독일을 거쳐 이날 낮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면담에는 부인 노린과 자녀 등 가족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일부 상원의원 등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복음주의자 기독교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최우선 순위에 뒀으며, 실제로 그가 풀려남에 따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3년부터 터키에 체류한 브런슨 목사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세력과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 2016년 10월 투옥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브런슨 목사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며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선 데 이어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했으며, 그 여파로 터키 리라화가 폭락 사태를 맞았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 이는 국민적 투쟁”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애국심에 호소했지만 리라화 폭락은 막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며 터키 정부를 압박해 왔다.

터키 이즈미르 법원은 12일 브런슨 목사의 선고 공판에서 브런슨 목사가 가택연금 기간을 포함해 24개월간 성실하게 복역한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명령을 모두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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