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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할 땐 데이터 무료” 중국 이통사 가격전쟁 격화

“게임할 땐 데이터 무료” 중국 이통사 가격전쟁 격화

기사승인 2018. 10.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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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텔레콤 홈페이지
“게임이나 동영상 등 100가지 어플을 맘 껏 사용할 수 있어요.” 지난 12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광저우 동역 내 차이나텔레콤의 홍보 부스에서 행인의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마트폰으로 텐센트가 제공하는 게임을 하거나 텐센트 어플리케이션(어플)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데이터 요금이 무료라는 것.

중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알뜰폰(MVNO)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자 거대 이동통신사들이 반격에 나섰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인터넷기업 등과 협력해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사용할 때 해당 데이터 요금을 ‘무료’로 해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영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거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협력해 ‘텅쉰(騰訊·텐센트) 천왕카드’ 등의 이름으로 이 같은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이 요금제의 판매 건수는 1억건을 돌파했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차이나텔레콤은 홍보 부스를 늘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또 다른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와도 협력에 나섰다. 알리바바 계열의 어플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면 해당 데이터 요금을 무료로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차이나텔레콤이 이 같은 공격적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이 있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폰 요금을 인하하기 위해 2013년부터 알뜰폰 영업을 인정했다. 대기업 이동통신사에 비해 50% 밖에 되지 않는 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몰렸다. 현재 중국의 알뜰폰 업체는 40여개에 달한다.

중국 알뜰폰의 대표격 업체인 스네일 모바일(蝸牛移動)은 매월 10 위안(약 1600원)만 내면 통화와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모델을 내세워 성장했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월 40 위안(약 6600원) 가까이 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조차도 대기업 이동통신사 요금의 절반 정도다. 다만, 최근 알뜰폰 업체와 계약할 땐 신분 확인이 철저하지 않은 점을 악용해 사기에 이용되는 경우가 있어 알뜰폰 업체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가 다소 타격을 입었다. 사기에 이용된다는 이미지가 생겨 일부 시민들이 쓰기 꺼려하는 것.

이에 따라 알뜬폰 업체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자 차이나텔레콤 등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틈새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인터넷기업 등이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쟁에 참전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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