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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국감까지 넘어간 中 ABCP 책임공방...신뢰 회복 중요

[취재뒷담화]국감까지 넘어간 中 ABCP 책임공방...신뢰 회복 중요

기사승인 2018.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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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회사에서 발행한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문제가 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동반 부도와 관련한 국내 금융투자업계 간 공방전이 국회까지 번졌습니다. CERCG가 보증한 자회사 채무의 만기 내 원금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CERCG가 보증한 다른 채권들도 동반 디폴트 위험에 빠졌고, 국내 금융투자계업계 간 책임 논쟁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건과 관련해 국정감사가 진행된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와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관련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해당 ABCP 사태와 관련한 책임 소재를 묻자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탓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다만 현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신용평가사’나 신용평가사만을 믿고 기업 실사를 하지 않은 ‘증권사’, 부도 우려에도 판매를 이어간 ‘자산운용사’ 등 모두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이들은 국감을 통해 채권 발행 당시 현지 확인이나 실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2월 현지 확인차 중국 CERCG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있던 시기가 아닌 교보증권이 추진할 당시 다녀온 것이라고 합니다. 주선사 중 한곳인 한화투자증권도 기업의 경영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한 기업 실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감에서도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자하는 ‘책임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분명합니다. 기관투자자들뿐만 아니라 해당 펀드에 가입했던 일반투자자들입니다. 수익을 좇아가는 것이 기업의 숙명이겠지만 책임감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이들이 법적인 책임에서 자유롭다 할지라도 신뢰도에 대한 타격은 피하기 힘들다는 판단입니다. ABCP 발행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과 더불어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이들의 민낯은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 회복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이번 사태가 기업의 책임감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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