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바른미래 ‘보수지형 넓히기’ 주도권 싸움

한국-바른미래 ‘보수지형 넓히기’ 주도권 싸움

기사승인 2018. 10. 14. 17: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보수 지형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집권 2년차에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보수정당의 기반이 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 속에서 인적쇄신과 외부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당의 투톱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외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 차기 주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을 접촉해 당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오는 2020년 총선 전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의 간판을 바꿔 혁신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전대를 기점으로 보수대통합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내세우고 보수대통합을 완성지어야 한다는 것을 과제로 꼽고 있다. 당 지도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보수 진영 차기 주자들이 전대에 출마한다면 보수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보수 진영의 주자들의 전대 출마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위원회를 꾸려 다음 달까지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보수통합을 거론하면서 뿌리가 같은 바른미래당 중진의원을 접촉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전 위원은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우리가 꿈꾸는 것은 보수 단일대오”라며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곧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내년 2월 통합 전당대회를 통한 보수대통합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자질을 문제 삼으면서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차례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못박고 있다. 중도보수 재건을 하더라도 주체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된 상황에서 중도개혁세력이 뭉쳐 더불어민주당과 양 축을 이루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자리 잡는 다당제를 구상하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대주주격인 유승민 전 대표와 중진 의원들의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당의 행보를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보수 진영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보수 빅텐트론같은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분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