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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佛 피가로지 인터뷰…“김정은 비핵화 의지는 전략적 결단”

문재인 대통령, 佛 피가로지 인터뷰…“김정은 비핵화 의지는 전략적 결단”

기사승인 2018. 10. 1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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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체제 안전보장 원해…남북한 평화·번영 위한 비전도 갖고 있어"
"종전선언, 한반도 평화 시발점…남북교류, 北주민 인권개선에 도움"
재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문 대통령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13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재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럽 5개국 순방을 위해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에 대해 “북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는 대신 핵을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방문국인 프랑스의 최대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지난 9월 김 위원장은 세계 언론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직접 발표했는데 이제 비핵화는 북한 내부에서도 공식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르 피가로 인터뷰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프랑스와 프랑스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우호 메시지를 발신하는 한편, 최근 남북 관계와 한반도 비핵화 진전 사항 관련 이해를 높이고 국제적 지지를 확산시키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은 국제 제재로 인해 실제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핵화 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과 국제 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양 정상회담에서는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까지 유관국 전문가 참관 하에 영구 폐기키로 하고, 미국의 상응조치 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등 추가적 조치 의향도 피력했다”며 “김 위원장은 남북한 공동의 평화 번영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국제적으로 여전히 불신을 받고 있는 것에 매우 답답하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솔직담백하고 침착한 면모를 갖고 있다”고 높게 평가하며 “연장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모습도 보여줬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매우 환영할 것이라는 뜻도 내게 밝혔다”며 “교황을 만나면 그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해야 조치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먼저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네 가지 사항을 포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은 자신이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히 계속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보장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할 만한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추진키로 합의한 종전선언과 남북간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북간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종전선언을 발표한다면 평화체제 구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 북한과의 교류·협력 강화가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개선에도 실효성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의 핵심국가로서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번 프랑스 국빈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쌍둥이 취임’을 한 에마뉘일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의 권익과 복리 증진을 위한 변화와 개혁을 적극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혁신성장을 중점 추진하는 등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친숙함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나 우의와 신뢰를 쌓았으며, 양국간 실질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또한 여러 차례 통화 등 소통을 계속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함께 만들기 위한 긴밀한 협력체제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아울러 교역과 투자, 교육과 문화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빅데이터·인공지능·자율주행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 기반도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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