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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일본”…중국, 무역전쟁에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 교체

“미국 대신 일본”…중국, 무역전쟁에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 교체

기사승인 2018. 10. 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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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라 미국이 아닌 일본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이두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바이두 소속 개발자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주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출처=아폴로 홈페이지
관세 폭탄으로 미·중 간 무역관계가 악화하자 중국이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인 미국 대신 일본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일의 이 같은 밀착 행보는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면서 기술 패권을 쥐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 개발 파트너와의 단절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이 기술력을 갖춘 일본과 가까워지면 자율주행차는 물론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도 도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의 경계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자율주행기술 국제기준 설정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우선 자율주행 기술 가운데 제어 메커니즘과 통신 프로토콜(정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통신 규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중국의 자율주행차 개발은 애초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가 주도하는 ‘아폴로(Apollo) 프로젝트’에는 포드·엔비디아·인텔·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폴로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데이터 업체 등 참여 파트너 간 자유로운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정보를 한데 모으는 개방형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중국의 검열 정책으로 현지 시장 진출에 애를 먹어온 미국 구글도 올해 5월 중국 상하이에 자율주행차 법인 웨이모(Waymo)를 설립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광범위한 포용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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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은 ‘셈법’을 바꿨다. 미국 대신 닛산·혼다·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한 일본과 가까워지기로 한 것. 이럴 경우 중국은 미국 개발 파트너와의 단절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술력을 갖춘 일본과 가까워짐으로써 자율주행차는 물론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도 도약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물론 중국과의 파트너십은 일본 자동차 산업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생산·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다만 일본은 중국과 가까워지는데 따른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일본기업과 중국기업이 너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어서다. 일본기업들은 여전히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동맹국인 미국 편에 서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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