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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거래대금, 연초比 ‘반토막’…증시 급락에 투자심리 ‘꽁꽁’

ETF 거래대금, 연초比 ‘반토막’…증시 급락에 투자심리 ‘꽁꽁’

기사승인 2018.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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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ETF-거래대금·순자산가치
국내 증시가 극심한 조정을 겪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시장 전체의 16.6%에 달한다. ETF가 주식시장의 주요 투자상품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거래량이 급감하며 증시 전반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현재 국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62억원을 기록했다. 전달인 8월 기록한 1조79억원 대비 0.2% 소폭 감소한 결과다.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2월 2조296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2월 기준 9월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율은 50.4%에 달한다. 연초 대비 ETF 거래금액이 반토막난 셈이다.

ETF의 거래대금이 줄고 있다는 건 그만큼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가치총액도 지난 4월 처음으로 월말 기준으로 40조원을 넘어서며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10월 처음 상장됐을 당시 3444억원이었던 시장규모가 116배 이상 폭등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쪼그라들면서 5월 기준 39조원대로 떨어진 순자산가치총액은 7월에는 38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39조원대에 정체돼 있다.

펀드에 몰린 투자금 규모를 보여주는 설정액도 감소 추세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39조8818억원이던 ETF 설정액은 이달 들어 11일 현재 36조7046억원으로 8%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2343.07에서 2129.67로 9.1%가 빠져, 국내 증시의 지수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ETF의 순자산가치와 설정액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수와 연계된 태생적 한계가 있다지만, ETF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도 제기된다. 기초지수, 즉 추종자산의 다양성 확보다. 9월 현재 국내 ETF는 전체 자산의 82%가 주식형(국내 및 해외)에 편중돼 있다. 특히 국내 주식의 경우 전체 순자산가치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시장대표주식이 47%, 레버리지·인버스 유형이 1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상장종목 수도 주식형 ETF의 비중이 전체 상장종목의 77%에 달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시장은 자산별 쏠림현상은 물론 초대형 ETF로만 자산이 집중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ETF시장이 새로운 발전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추종자산의 다변화와 함께 중소형 ETF의 자산규모 증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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