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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필 유류세 인상 중단, 인플레 막을 수 있을까…9월 인플레 6.7%로 9년만 ‘최고치’

필리필 유류세 인상 중단, 인플레 막을 수 있을까…9월 인플레 6.7%로 9년만 ‘최고치’

기사승인 2018. 10. 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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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Duterte's Health <YONHAP NO-5271> (AP)
사진= AP, 연합
페소화 약세·식료품 공급부족 등으로 올해 초부터 초(超)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필리핀이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필리핀의 9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7% 오르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 5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향한 민심이 흔들리면서 높은 물가상승률은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은 인프라 건설 목적으로 시행했던 유류세 인상 계획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리핀은 올해 1월부터 인프라 개발 재원 마련을 위해 석탄 소비세·전기료·유류세·자동차 소비세 등을 대폭 인상하는 ‘신규 세제 개혁안(TRAIN)’을 시행했다.

필리핀은 당초 2020년까지 매년 이 같은 세금 인상을 단행해 1300억 페소(약 2조7235억원)의 재정 수입을 벌어들일 계획이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2022년까지 1800억 달러(약 204조2100억원)를 투자하는 ‘건설, 건설, 건설(Build, Build, Build)‘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에 있기 때문. 유류세 가운데 세금이 없던 디젤은 2.5페소, LPG는 1페소의 세금이 부과됐다. 하지만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14일(현지시간) 다음 유류세 인상 중단 조치를 발표한 것.

필리핀 여론조사 업체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율은 75%로 지난 6월의 88%에서 13%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 2016년 취임 후 최대 지지율 하락이다.

신규 세제 개혁안에는 4분기 두바이 유가의 평균 가격이 80달러까지 오를 경우 유류세 인상을 유예할 수 있다는 항목이 담겼는데, 정부는 이를 근거로 내년 1월 예정됐던 인상을 중단하려는 모습이다. 필리핀 재정부(DOF)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내년 1월 예정된 유류세 인상 중단에 대한 발표를 앞당겨 할 예정”이라며 “향후 2개월 원유 가격 추정치의 평균이 80달러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만 4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이를 통해 내년 물가상승률이 2~4% 수준으로 내려올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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