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실종 사우디 언론인 문제로 폼페이오 국무, 사우디에 급파

트윗 "사우디 국왕과 통화, 국무장관 즉시 사우디 보내 국왕 만나게 할 것"
살만 국왕, 검찰에 언론인 카슈끄지 실종 문제 수사 지시
CNN "터키 정부, 외국공관 설치 정보수집 장치 통해 살해 증거확보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실종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실종됐다. 사진은 15일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앞 모습./사진=이스탄불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실종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사우디 국왕과 이야기를 했다”며 “그는 ‘우리의 사우디 시민’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어떠한 인지도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터키와 그 답을 찾기 위해 긴밀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즉시 국무장관을 보내 국왕을 만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실종됐다. 이와 관련, 터키 당국은 그가 살해됐다며 오디오 및 영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나갔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지자 터키와의 공조 및 자체 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살만 국왕은 15일 “검찰에 이스탄불에서 이뤄지는 터키와 사우디의 공동 조사에서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카슈끄지 사건을 신속하게 자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사우디 관리를 인용, 전했다. 자체 수사의 대상과 용의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3일(현지시간) 실종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사진은 두 정상이 2016년 4월 12일 터키 앙카라에서 진행된 훈장 수여식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앙카라 AP=연합뉴스

살만 국왕은 이 사건과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이튿날 이런 지시를 내렸다.

두 정상의 통화와 관련,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의 실종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가 제안한 합동 실무그룹 구성을 터키 정부가 기꺼이 수용한 점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고 형제와 같은 우호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13일 터키 당국과 이 사건을 공동으로 조사하기 위한 인력을 이스탄불로 보냈다. 터키 당국은 15일 늦게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와 밀접한 현지 일간 사바흐는 카슈끄지 살해를 보여주는 오디오 증거와 관련, 카슈끄지가 손목에 차고 있었던 애플워치의 녹음이 그의 약혼자가 소지하고 있었던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되면서 얻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NN방송은 터키 내에서는 카슈끄지 소유의 애플워치 3세대와 아이폰과의 연결 서비스가 없고, 블루투스 연결도 거리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 내 주요한 외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도청 등의 정보수집 장비를 설치하고 있어 이번 증거도 이를 통해 얻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