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국선의 골프 심리톡] 골프 연습과 겸손

기사승인 2018. 10.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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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국선 프로
“왜 저만 더딜까요? 하나를 생각하면 또 하나를 잊어 먹어요.” 골프 코칭을 하면서 초보자들에게서 늘 듣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자신을 부족하다는 전제를 깔고 보는 과한 겸양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동기 골퍼를 보면 자기 자신보다 더 멋있어 보이는 모양이다.

그런데 25년 동안 골프를 쳐온 필자조차도 어느 날은 이상하리만큼 맞지 않고 어색한 때가 있다. 하물며 골프 초보에게는 많은 부분이 힘들 수밖에 없다.

몸이 안 따라주는 건 이해가 안 된 것이고 이해함은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몸이 실행할 수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실력의 수준, 기술의 수준에 따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다르기 때문에 안 따라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안 된 거라고 봐야 한다. 안다는 건 지금 그 수준에서 안다는 것이어서 골프 초보의 지식은 극히 제한적이다.

골프에 입문하면 꼭 묻고 당부하는 말이 “골프를 왜하십니까? 시작하신다면 2주는 빠지지 마십시오. 연습시간은 얼마나 되십니까?” 등의 세 가지이다.

목적과 성실함과 계획에 대한 물음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목표와 목표 없음을 경계하고 심어주기 위함이다. 골프는 목적이 분명한 운동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목표와 목적 없는 연습은 노동일뿐이다.

골프 연습은 하루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하지 않으면 이웃이 알고 삼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다는 말이 있다. 초보 골퍼에게 2주는 기초 시간이다. 2주를 지켜보면 3개월 후가 보인다. 코치와 골퍼 자신에게도 연습은 시간 분배이고 시간의 축적은 성장의 디딤돌이다.

끝으로 골프의 미덕은 겸손함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겸손해야 하고 동반자를 배려해야 한다. 골프실력이 늘었다고 해서 항상 실력이 유지되지 않는 것이 골프이다. 다른 사람의 스윙에 무덤덤해지고 자신의 스윙에 자부심을 가지자. 이런 겸손함은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백국선 칼럼니스트 (스카이72 드림레인지 레슨 프로·골프 심리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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