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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꺾이는 세계 주요 도시…국내 부동산 영향은?

집값 꺾이는 세계 주요 도시…국내 부동산 영향은?

기사승인 2018. 10.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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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런던홍콩 등 일제 하락세
파급력 놓고 전문가 의견 극과 극
"충격없을 듯" "美금리인상땐 타격"
세계주요도시집값상승률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이 최근 급격하게 꺾이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상당수는 국내 부동산이 세계 경제 흐름을 비껴갈 수 없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정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1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호주 시드니 등 최근 몇 년간 급등세를 보였던 세계 주요 도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이들 집값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을 찍은 후 연평균 5~13%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가격 급등으로 인한 관망세·정부 규제 등으로 최근 추락하고 있다.

런던의 경우 최근 도심지 집값이 2014년 고점 대비 18% 가량 떨어졌고, 미국 뉴욕 중심부인 맨해튼 주택 매매가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여 올 2분기 말 기준 주택 평균 매매가가 전년보다 5%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도시 집값 하락이 당장 우리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 점진적으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만큼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결국 거시 경제 요소는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요인과 만나 경제의 한 부분인 부동산 시장에 순차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부동산 시장과 해외 시장의 상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심 교수는 “뉴욕, 런던 등 최근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해외 지역들은 대부분 금융위기 후 우리보다 2배 이상 폭등했던 곳들이다”면서 “이들 지역은 금융위기 때 조정을 받은 후 최근까지 급등을 이어왔지만,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는 가격 상승이 크지 않았고 오히려 하락한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한 지역의 경우 분명 조정이 올 것”이라며 “그러나 10년 내내 올랐던 이들 지역과, 5년 하락 5년 상승을 겪은 우리와의 상황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부동산 침체가 시작된 해외 지역들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금리를 바탕으로 그간 집값이 크게 뛴 점을 감안하면 우리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집값이 떨어지는 해외 도시들의 공통점은 저금리를 통해 버블이 형성됐다는 점”이라며 “국내 부동산 역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규제·공급 과잉 등이 더해지면서 집값이 떨어질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인상,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가 맞물리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우리 역시 올해 한차례 정도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종부세 등과 맞물려 이익 실현이 어려워 진다”며 “IMF·리먼 사태 등이 태국·미국 등에서 시작돼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 처럼, 외생변수가 터지면 국내 부동산 시장도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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