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 길에 교황의 축복이 함께 하길”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 길에 교황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사승인 2018. 10. 16. 23: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교황청 기관지 특별 기고…"'만남의 외교' 메시지 항상 기억"
"남북간 진정한 화해·협력 위해 정치·제도 이상의 변화 필요"
문 대통령, 파리시청에서 연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현지시간) 파리시청 살 데페트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환영사에 답사하고 있다. /연합
유럽 5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포용국가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고, 그 길에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 번째 유럽 순방국인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 앞두고 교황청(바티칸)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기고한 특별 기고문을 통해 “나와 우리국민은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성하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긴다”며 이 같이 밝혔다.

1861년 창간된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북한 노동신문, 중국 인민일보와 유사한 지위를 가진 교황청 공식 기관지로서 교황을 비롯한 모든 교황청 직원, 전 세계 주요 가톨릭 인사 및 외교관들이 구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특별기고문 기고는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국 가톨릭의 긍정적 역할과 사람 중심의 국정 철학을 소개하고 약 13억명에 이르는 전 세계 가톨릭 교도를 대상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비전을 전파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됐다”며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며 남북간 군사적 대결과 북·미간 70년 적대 종식,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중단,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일련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만남과 대화가 이룬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예수님이 증오를 없애고 화해를 낳기 위해 희생했듯이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며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9월 ‘사람중심’의 국정철학을 기반으로 ‘포용국가’를 선언했다”며 “교황 성하의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톨릭은 폭력과 혐오, 차별과 착취, 무관심과 무관용, 불평등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예수가 이루고자 했던 사회가 무엇인가를 고민·실천하는 가톨릭이 포용을 추구하는 한반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