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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파리 자폐아 특수학교 방문…“자폐아 받아들이는 문화 필요”

김정숙 여사, 파리 자폐아 특수학교 방문…“자폐아 받아들이는 문화 필요”

기사승인 2018. 10. 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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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빈방문 마지막 날, 佛 장애복지 관심
자폐아를 위한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선물받은 김정숙 여사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 에꼴 자폐아 특수학교를 방문해 둘러본 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
프랑스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16일(현지시간) 파리의 자폐아 특수학교인 ‘노트르 에꼴’을 방문했다.

‘우리들의 학교’를 뜻하는 ‘노트르 에꼴’은 만 3세부터 만 20세까지 자폐아 47명을 대상으로 사회 적응과 독립성 함양을 목표로 운영하는 특수 교육기관이다.

김 여사의 이날 방문에는 소피 크뤼젤 프랑스 장애인 담당 장관이 동행했다. 김 여사는 모하메드 카수 교장과 앙드레 마젱 프랑스 자폐협회 회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김 여사가 도착하자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와 율동 등 음악 연주로 반겼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의 노래와 연주를 들으며 김 여사는 웃으며 아이들과도 눈을 맞췄다.

김 여사는 학교 교사의 수와 주당 수업일수, 학생 수 등 학교 현황에 대한 크뤼젤 장관의 설명을 들었다. 김 여사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며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데서 활동하니 더 좋아보이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협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자폐협회 관계자와 학교장, 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열고 자폐 학생을 위한 프랑스 교육제도 등을 경청했다.

김 여사는 프랑스 측 관계자가 아이들의 자립성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설명하자 “우리나라도 어릴 때부터 자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수 노트르 에꼴 학교장은 “부모님이 나이가 들수록 아이를 키우는 일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릴 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사람들이 자폐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뤼젤 장관은 “아이들이 스스로 장도 보고 영화도 볼 수 있도록 사회에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자폐아동을 수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 중심적인 면이 있어서 자폐가 있는 가족이 있으면 체면 때문에 숨기고 싶어 하는 게 있었지만 이제 그런 아이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캠페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빠르게 변할 것으로 본다. 한국도 복지 차원에서 초기 발견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의 자폐아동 교육 등에 관한 시스템과 제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에 크뤼젤 장관이 “필요하다면 프랑스의 자폐아 지원 정책, 노트르 에꼴 학교 설명 등을 문서로 정리해 외교부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하자, 김 여사는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13살 자폐아동을 둔 어머니는 2살 반에 자녀가 자폐 진단을 받았는데, 현재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학교 수업을 참관한 다음, 교사의 지도를 받아 자신의 점심상을 차리는 학생들을 도왔다. 이어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다과를 함께하고 그림을 선물 받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학생이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받기도 했다. 그림을 선문한 18살 부바카 쿨리발리라는 남학생은 김 여사와 크뤼젤 장관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여사는 자폐 증세가 있는 성인 학생이 그린 커다란 에펠탑 그림을 하나 더 선물받았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이번 방문은 발달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 학령기 방과 후 돌봄서비스와 특수학교·학급을 확대하려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과 함께 프랑스의 선진 정책현장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당시 “앞으로 발달장애인들도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포용국가를 만들겠다”고 한 바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자폐아의 학업과 사회 동화 지원을 내세웠고 지난 4월에는 자폐성 장애인 지원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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