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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 언론인 사망 인정” 보도 속 폼페이오, 사우디 국왕·왕세자 연쇄 면담

“사우디 정부, 언론인 사망 인정” 보도 속 폼페이오, 사우디 국왕·왕세자 연쇄 면담

기사승인 2018. 10. 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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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카슈끄지, 사우디 강제송환 심문 중 사망 보고서 준비"
폼페이오, 사우디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왕세자 두 차례 면담
폼페이오 사우디 이어 터키 방문
Saudi Arabia Protected Status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실종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망했다고 인정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카슈끄지 실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사우디 국왕 등 수뇌부를 만났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리야드 야맘마궁에서 살만 국왕을 만나고 있는 모습./사진=리야드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실종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망했다고 인정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카슈끄지 실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사우디 국왕·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수뇌부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카슈끄지의 실종과 관련해 통화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리야드로 급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항에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바로 리야드 야맘마궁으로 가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를 잇따라 만났다.

이와 관련, CNN은 살만 국왕과의 면담은 15분을 넘지 않았고,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와 30~40분 만났으며 저녁 늦게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Saudi Arabia Missing Writer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맘마궁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리야드 AP=연합뉴스
상세한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보도자료와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철저하고 투명한 수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과 사우디의 강력한 협력에 감사하고, 살만 국왕과 지역 및 양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CNN은 소식통들이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가 사우디로 강제로 강제송환하려고 실시한 심문이 잘못 돼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우디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에게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해 미국의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터키에 합동실무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뒤 13일 터키로 조사단을 보냈으며, 15일에는 살만 국왕이 자체 수사를 지시했다.

터키 정부는 15일 카슈끄지가 지난 2일 들어간 후 실종된 터키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다음 날도 조사에 들어간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카슈끄지 실종사건을 논의했다”고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가 암살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지면 가혹한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5일 살만 국왕과 통화한 뒤엔 “살만 국왕의 얘기는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rogue killers)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 나에게는 그와 왕세자가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1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이튿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원유 증산을 다음달부터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에 이어 터키를 방문한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사우디에게서 카슈끄지 실종에 대한 ‘솔직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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