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의 골프 다이어리] 골프스윙의 건축학 개론①

기사승인 2018.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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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윙 가운데 어드레스 분야는 그립(쥐기) 다음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부분이다. 대부분 코치들과 현존하는 골프관련 서적 등에서 빠짐없이 다룬다.

골프에서 어드레스는 ‘골퍼가 스윙하기 위해 취하는 준비자세’를 말한다. 하지만 정작 골퍼들은 어드레스가 왜 중요한지, 어드레스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자신의 어드레스를 점검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골프 스윙을 분석할 때 타석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골퍼를 ‘건축물의 구조적인 뼈대(골격)’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바르고 균형 잡힌 어드레스는 바르고 템포가 좋은 스윙을 저절로 만들어낸다. 그렇지 않은 어드레스 자세는 골퍼가 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어떤 문제가 발생될지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 홀드가 클럽과 신체를 연결했다면 어드레스 자세는 골퍼와 지면(바닥 면)의 접촉을 기반으로 ‘신체의 밸런스(균형)’을 잘 유지시켜 스윙(코일-꼬임)을 이용해 파워, 클럽 스피드, 클럽의 헤드 무게를 매끄럽게 흐르도록 한다. 어드레스의 형태는 개개인의 신체적 조건(키·팔 길이·하체 길이·허리의 형태·몸통의 두께·어깨 넓이 등)에 따라 많이 달라 보이지만 결국은 공통적인 요소들을 갖는다.

이 요소들은 어드레스를 점검하는 데 가장 중요한 3가지 개념이기도 하다. 첫째 자신에 신체를 입체적(3D)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새지탈 플레인(정중면: 척추를 기준으로 좌·우), 프론탈 플레인(전두면: 얼굴 정면과 몸 뒷면을 기준으로), 호리존탈 플레인(수평면: 머리끝부터 발바닥을 기준으로 상·하)의 기준을 갖는다. 셋째 몸 균형점과 위치에 따른 밸런스 등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어드레스의 최대 목적은 골퍼들이 자신의 발부터 차례로 관절들을 이용해 발목, 무릎, 골반, 상체, 어깨, 머리까지 차곡차곡 쌓아 연쇄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움직임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균형을 깨지 않고 매끄러운 반응으로 순차 연결하도록 하는 데 있다. 즉 우리가 만든 어드레스 자세는 몸을 통해 에너지가 잘 흐르게 하는 터널과 힘을 증폭·극대화시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서지연 칼럼니스트 (반얀트리 골프 아카데미·LPGA 클래스 A 멤버·2016 LPGA 올해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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