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공익신고, 신분노출 없이 변호사 위임 가능해진다

권익위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 18일부터 시행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공정한 경쟁 등을 저해하는 공익침해 행위를 신고할 때 변호사를 통한 대리신고가 이달부터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내부 관계자 등 공익신고자의 신분 노출에 따른 위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변호사를 통해 본인의 이름이 아닌 변호사의 이름으로 공익신고를 할 수 있는 비실명 대리신고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이달 1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행되는 개정안에 따르면 공익신고자는 자신이 선임하는 변호사의 이름으로 공익신고를 하고, 자료 제출이나 의견 진술도 변호사가 대리하도록 할 수 있다. 또 사건 심사나 조사 관련 문서에도 신고자 대신 변호사 이름이 기재되며, 신고자의 인적사항과 위임장은 권익위가 봉인해 보관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공익신고자 보호조치 결정을 이행하지 않는 자에게 부과되는 이행강제금 상한액이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된다. 아울러 2년이 지나면 부과할 수 없었던 이행강제금을 보호조치를 이행할 때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해 보호조치 결정의 실효성이 강화된다.

김재수 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그동안 신분 노출이 우려돼 신고를 주저했던 분들도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공익침해 행위에 대해 내부 관계자들이 용기를 갖고 신고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