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쌍둥이 자매 중 동생 입원…수사 진행에 차질

경찰 "재조사 하면서 호흡곤란 증세 보여…재조사 시기 조율"

지난달 3일 ‘숙명여고 학부모모임’이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개최한 ‘시험지 유출 의혹 규탄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김지환 기자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이 병원에 입원해 수사가 늦어질 전망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쌍둥이 자매 중 1명이 재조사 당시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며 “의료진 의견을 참고해 재조사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숙명여고 2학년 B양은 현재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했다. B양은 지난 6일 조사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지난 14일 조사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조사를 다 마치지 못한 바 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 B양과 3학년 C양 또한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8일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일부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확보하면서 수사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B양이 입원하면서 수사 결과가 나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형사 처벌 방향으로 사건의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A씨와 쌍둥이 딸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A씨의 쌍둥이 자녀 2명이 지난 학기 문·이과 전교 1등을 하자, 학생들로부터 시험 문제를 미리 받아 본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경찰은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 문제 유출 개연성은 있으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사를 의뢰하자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