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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기타 거장’ 밀로쉬 “어린 시절 힘든 상황서 음악의 힘 경험”

‘클래식기타 거장’ 밀로쉬 “어린 시절 힘든 상황서 음악의 힘 경험”

기사승인 2018. 10.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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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이건음악회 초청 내한공연...바흐부터 비틀스까지 연주
밀로쉬2
제29회 이건음악회에 초청 받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35)가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기타는 모든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악기가 아닌가 싶어요.”

제29회 이건음악회에 초청 받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35)는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타야말로 고전음악을 편안하게 들려주는 악기”리며 이같이 말했다.

지중해 인근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 출신인 밀로쉬는 높은 음악성과 색다른 감성의 기타 선율로 세계가 주목하는 기타리스트이다.

1983년 내전 중이던 인구 60만 명의 몬테네그로에서 태어난 그는 8세 무렵 세고비아가 연주한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Asturias)를 듣고 기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배운 지 6개월 만에 웬만한 주법을 모두 섭렵하고 9세에 공식 무대에 데뷔했다. 11세에는 몬테네그로 콩쿠르에 출전해 입상했다. 16세 때 영국 런던에 있는 영국왕립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선발돼 기타의 거장 마이클 르윈을 사사했다. 2007년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가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상을 기타리스트 최초로 받기도 했다.

이후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던 밀로쉬는 2011년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데뷔 앨범이 세계 클래식 앨범 차트를 석권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어렸을 때는 록스타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기타를 사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털어놨다.

“제가 태어난 몬테네그로는 당시 전쟁이 많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어요. 그런 힘든 상황에서 ‘음악의 힘’을 경험하게 됐지요. 만약 그런 상황에서 자라나지 않았다면 기타리스트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어 그는 “어려울 때 힘과 용기를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며 “이러한 음악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밀로쉬는 2년 전 제27회 이건음악회에 초청받았으나 팔 부상으로 내한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그는 당시 팔 부상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데뷔 후 계속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했죠. 음악은 자판기에서 뽑아내듯 나오는 게 아닌데 쉴 틈이 없었어요. 음악은 내면에서 저절로 우러나와야 하는데 말이에요. 팔 부상을 통해 일을 그만두면서 삶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었어요. 이후 다시 공연을 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연주하고, 관객과도 더욱 많이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밀로쉬1
밀로쉬는 19~28일 인천 고양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열리는 이건음악회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바흐의 ‘프렐류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터키의 풍광과 감성을 그린 도메니코니의 ‘코윤바바’, 보케리니의 ‘판당고’ 등을 연주한다.

또한 조지 해리슨의 ‘태양이 떠오른다’, 폴 매카트니의 ‘언덕 위의 바보’ 등 비틀스의 명곡들도 들려준다.

피날레는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으로 꾸민다. 이번 곡은 국내 음악 전공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곡 공모전 출품작 가운데 밀로쉬가 직접 심사해 선정한 작품이다. 기타와 현악 7중주로 ‘아리랑’을 새롭게 조명한다.

밀로쉬의 서울 공연은 27일 오후 2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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