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는 쇼? 장타 인플레이션에 ‘300야드는 필수’ 시대

기사승인 2018. 10. 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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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장타 연합
대표적인 장타자인 더스틴 존슨이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꿈의 300야드(약 274m)’는 옛말이 됐다.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초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선수는 무려 77명에 이른다. 새 밀레니엄을 앞둔 2000시즌 평균 300야드 이상은 장타의 아이콘 존 댈리(52·미국) 1명뿐이었다. 지난 19년간 장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진행됐고 이번 시즌에는 정점으로 치달아 전체 선수의 40%선인 70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바야흐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계의 오랜 격언과 어울리지 않게 비거리가 핵심 경쟁력인 시대를 맞았다. 최근 6년간 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은 선수는 2013년 13명에서 2014년 25명, 2015년 25명, 2016년 27명으로 늘었다. 이 숫자는 2017년 40명, 2018년 61명으로 2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로 이어졌다.

장타자 홍수 시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발표한 7대 프로골프 투어 선수 장타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최근 10년 중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PGA 2부인 웹닷컴 투어 선수 평균 거리는 1년간 무려 6.9야드 증가해 302.9야드에 도달했고 PGA 투어도 1년 동안 2야드 늘었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선수들은 평균 3.6야드 더 멀리 쳤으며 일본투어는 5.9야드 길어졌다.

황중곤 장타 KPGA
장타자 황중곤이 올해 KPGA에서 5년만의 평균 300야드 비거리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K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장타자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인 2008년 LPGA 투어에서 270야드(247m) 이상 친 선수는 1명도 없었으나 올 시즌에는 7명이 270야드를 넘어서 있다.

다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2012시즌 김봉섭(35·평균 309야드)과 2013시즌 김태훈(33·301야드) 이후 5년간 평균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없다. 올 시즌 역시 황중곤(26)이 300야드 문턱(299.689야드)에 서 있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의 증가는 상당부분 장비의 발달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 교습가는 “아마도 장비의 영향이 아니겠는가”고 풀이했다. 골프라는 스포츠에 과학적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장비와 공의 기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브룩스 켑카(28)는 “드라이버 페이스 한가운데에 볼을 맞혀라”고 기술적인 장타 비결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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