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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도시 문제 해결, ‘IT기술’로…한중일 등 기업 사업기회 모색

동남아 도시 문제 해결, ‘IT기술’로…한중일 등 기업 사업기회 모색

기사승인 2018. 10.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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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치안 악화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IT 기업들에게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 문제를 IT 기술, 특히 ‘스마트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동남아 각국에서 본격화되면서 스마트시티 인프라 수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으려는 한국·중국·일본의 IT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7일 한·중·일 IT 기업들이 동남아에서 교통 혼잡 등 도시 문제를 IT 기술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태국의 푸켓주가 손 잡은 것은 자국 국영 통신사인 CA와 한국의 SK다. 푸켓주는 두 기업과 협력해 2019년까지 푸켓 거리에 3300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감시 카메라가 담은 영상은 곧바로 감시 거점으로 보내진다. 영상은 얼굴 인증 기술을 통해 범죄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치안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감시 카메라 설치 사업에는 푸켓주는 물론 태국 중앙정부의 예산도 들어간다. SK텔레콤은 푸켓 이 외의 지역에서도 감시 카메라 시스템의 도입과 운용을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스미토모와 미쓰비시중공업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인근 교외에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스마트시티는 310ha(1㏊=1만㎡)의 토지 위에 IT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 기기나 자율운전버스 등을 갖추게 된다.

중국 알리바바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교통신호시스템 개선에 착수했다. ‘ET 시티 브레인’이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거리에 설치된 카메라로 교통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통해 변화를 예측, 교통 혼잡과 사고를 줄인다. 알리바바는 이미 이 시스템을 통해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시의 교통 혼잡을 15% 줄이고, 구급차 등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단축시킨 바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동남아의 도시 인구는 2030년까지 9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각 도시들이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상태여서 인구 증가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동남아 각국에서는 도시의 스마트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화로 문제 해결을 꾀하겠다는 것인데, 이 같은 도시 문제 해결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은 2025년 2조 달러(약 225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정치·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국가에 소속된 IT 기업들은 자국의 인프라 수요에 한계를 느껴 최근 동남아 등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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