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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급락장에 자사주 매입 늘리는 증권사들

증권주 급락장에 자사주 매입 늘리는 증권사들

기사승인 2018.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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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이 주가 하락을 자사주 매입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실적 저하가 우려되지만, 오히려 주가가 바닥일 때 자사주를 매입해 경영권 강화와 주가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이달 15일 자사주 4만5500주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17일에도 3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난해말 4.12%였던 양 사장의 지분율은 17일 주식 매입을 통해 4.29%(372만여주)까지 상승했다. 양 사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故) 양회문 회장이 작고한 후, 2005년 223만여주를 상속받아 처음으로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 사장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분을 늘려왔다. 오너가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보유지분으로 인해 지배구조가 취약한 탓이다. 17일 기준 대신증권의 지분은 양 사장을 비롯해 모친인 이어룡 회장의 1.06%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11.63%에 불과하다. 경영권 강화는 물론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떨어진 주가는 자사주 매입의 적기다. 지난 1월 2일 1만4150원이었던 대신증권 주가는 17일 1만1100원을 기록해, 연초 대비 21.6%나 빠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사장은 지난 15일 4만5500주를 주당 1만976원에 사들였다. 당일 종가 기준 1만750원을 기록한 주가는 16일 1만900원, 17일 1만1100원으로 상승해 이틀간 3.2% 올랐다. 자사주 매입이 소폭이나마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인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도 주가가 하락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유안타증권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는 자사주 19만2125주를 매입했다. 취득 후 지분율은 50.99%로 올라섰다. 지난 1월 24일 5490원까지 올랐던 유안타증권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다 지난 12일 30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유안타증권의 공동대표인 서명석 사장과 황웨이청 사장도 지난 2일 각각 보통주 1614주와 1613주를 사들였다. 서 사장은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상무 때부터, 황 사장은 취임 이래 매달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보유비율이 50%대에 육박하는 신영증권도 지난 18일 보통주 10만주와 우선주 10만주 등 106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주주가치 향상과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신영증권의 자사주 집중 매입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영증권의 창업주인 원국희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아들인 원종석 부회장에게로의 지분 승계가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원 부회장은 2000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에만 총 13차례에 걸쳐 4123주를 취득해 6.52%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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