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삼성은 언제쯤 소프트웨어 강자 별명 얻을까

[취재뒷담화] 삼성은 언제쯤 소프트웨어 강자 별명 얻을까

기사승인 2018. 10.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아직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벤처도 중점적으로 육성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망한 (소프트웨어) 벤처를 볼 수 있는 안목은 있습니다.”

이는 최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간담회에서 나온 삼성전자 측의 발언입니다. ‘현재 지원받는 벤처들이 대부분 하드웨어로 분류되는 것 같은데, 과연 삼성이라는 둥지에 왔을 때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타트업도 잘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측의 설명에 따르면 C랩 스타트업의 과제는 하드웨어가 70%, 소프트웨어가 30%라고 합니다.

이 질문이 삼성전자에게 유독 따끔한 까닭은 최근 몇 년 간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부문 육성을 최대 과제로 꼽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 1만명을 양성하겠다며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같은 탄탄한 하드웨어가 있음에도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해오면서 ‘구글에 종속됐다’는 뼈아픈 평가도 감내해야 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 자사 앱을 늘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개방형 혁신을 주창하며 오픈소스를 강조하는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의 소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개발, 재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또는 활동을 말합니다. 구글의 성장동력도 오픈소스로 평가받습니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통합 강자’라는 평을 듣는 건 언제쯤일까요. 앞으로 몇 번의 기회는 더 있습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폴더블 폰도 결국에는 소프트웨어에서 우위가 결정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만 폴더블폰을 개발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어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느냐가 완성도와 디테일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 구현에 필요한 부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안정화하고 있으며,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제공 등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글로벌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