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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유료방송업계 요금 정상화해야”

[인터뷰]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유료방송업계 요금 정상화해야”

기사승인 2018.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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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인터뷰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료방송서비스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유료방송 시장 파이가 커져 요금 정상화가 돼야 한다. 요금 정상화가 안되면 콘텐츠 강화 분야에 투자되는 금액도 적어져 경쟁력도 낮아진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료방송 사업 시장 자체가 한국의 전반적인 경제 규모에 비해 작고, 요금도 미국·동남아 등 타국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유료방송 요금 수준이 미국의 3분의 1 정도이고 태국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업계의 요금 수준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사업자들이 상품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사업자의 잘못도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사장은 “(유료방송 서비스가) 과거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초고화질(UHD)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콘텐츠 제작 비용은 비싸졌는데, 과도한 경쟁이 벌어져 사업자 스스로 그 가치를 정당하게 고객들로부터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가격을 책정해 서비스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으면 (콘텐츠도) 발전할 수 있는데 현재로선 동일하게 (요금을) 책정하는 게 문제”라며 “이를 정상화하면 전체적인 생태계가 좋아지는 만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출신으로 지난해 말 스카이라이프로 자리를 옮긴 강 사장은 통신서비스 마케팅 전문가다. 17년 전엔 청소년 요금제 ‘1318 비기’ 상품을 만들어 경쟁사를 따돌리기도 했다. 1만8000원에 음성 180분, 문자 300건으로 정해져 있던 기존의 요금제에 ‘알’이라는 새 단위를 적용, 업계의 요금 패러다임을 뒤바꾼 것이다. 강 사장은 “성공의 필수조건은 현장 니즈”라며 당시 비기 요금제의 아이디어가 핸드폰 판매점 직원의 불평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한 상품들은 모두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준비된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스카이라이프에 와서도 마케팅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6월 사장으로 정식 선임되자마자 결합상품 약정할인을 준비한 것이다. 위성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3년 약정으로 결합 가입하면 매월 30%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이달 초 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업계 최초로 내놓은 결합상품 약정할인은 상품권이나 사은품 대신 파격적인 요금 할인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시장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 사장은 “사은품·상품권 대신 직접적인 (요금) 혜택을 바라는 고객이 시장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 기획했다”며 “경쟁의 축을 바꾸는 ‘가치 전환’ 측면이 이번 상품 출시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내놓은 결합상품에 이어 강 사장은 KT의 기가지니를 적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상품과 현재의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의 절반 정도의 크기인 ‘안드로이드 2.0 셋톱박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도 스카이라이프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성장 토대를 ‘시장 차별화’에 두겠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IPTV의 강점은 그 중심에 모바일과 인터넷이 있어 결합 시장이 크고 IPTV 오프라인 매장도 많은 것, 그리고 VOD 중심으로 성장해 콘텐츠 경쟁력이 크다는 점”이라면서도 “대신 스카이라이프는 유선이 들어가지 않는, 위성밖에 들어갈 수 없는 지역들과 TV만 보고싶은 고객들 등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아예 서로 다른 시장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인터뷰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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