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물 밑서 벌어지는 중국vs일본 ‘잠수함 체스게임’…아시아 해역 패권다툼 고조

물 밑서 벌어지는 중국vs일본 ‘잠수함 체스게임’…아시아 해역 패권다툼 고조

기사승인 2018. 10. 18. 17: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800px-Hakuryu-130412-N-LS794-166
사진=위키미디아커먼스
아시아의 해양 패권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서로의 앞마당을 침범하며 물밑 잠수함 체스게임을 펼치고 있다. 대형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 최신 무기가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해군 전략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는 잠수함이기 때문. 중국이 남중국해를 넘어 한반도의 서해와 남해까지 영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중·일의 잠수함 경쟁은 갈수록 격렬해질 전망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은 지난달 처음으로 자국 주변 해역이 아닌 남중국해에서 미국·필리핀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이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해군이 처음으로 일본 북단인 오호츠크해에서 러시아 해군과 연합군사 훈련을 개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8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훈련은 미국이 일본·대만·필리핀에 걸쳐 설정한 ‘제1 열도선(1차 중국 봉쇄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됐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양·아프리카로 바닷길을 연결하려는 구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해양 패권에도 도전장을 내밀자 일본이 이를 본격 견제하고 나선 것.

일본 군사전문가들은 지난달 초 러시아 해군 함정 28척이 오츠크해로부터 일본 북단 소야(宗谷) 해협을 거쳐 동해를 통과한 것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훈련에 잠수함 구난함 1척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안보 관계자는 “중국 해군이 잠수함을 보내 러시아 해군과 이미 훈련을 했던지, 조만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은 잠수함 부대 수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지만 기술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크게 뒤쳐져 있어 러시아에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다는 것. 당시 러시아 군함이 대규모로 소야 해협을 지나며 무력 시위를 펼친 것은 냉전 종식 이래 사상 최대 규모였다.

현재 중국 잠수함은 약 60척으로 일본의 22척을 크게 앞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술과 운영 실적에서 일본이 중국을 크게 앞서 왔지만 이마저도 곧 따라잡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금껏 질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수량에 의존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는데, 오는 2021년까지 기뢰 매설·매복·자살 공격 등 다양한 작전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 AI 잠수함을 실전 배치하는 등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닛케이는 이에 “일본이 잠수함 기술뿐 아니라 숫자를 늘리는 것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