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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선 농협銀...VIP 초청 농촌일손돕기 행사 가보니

[르포]‘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선 농협銀...VIP 초청 농촌일손돕기 행사 가보니

기사승인 2018.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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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왼쪽 첫번째)이 18일 오전 충주 내포간들마을에서 열린 ‘NH농협은행 최우수고객과 함께하는 농손일손 돕기’ 행사에서 고객들과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출처=NH농협은행
18일 오전 ‘농협은행 최우수고객과 함께하는 농촌일손 돕기’ 행사가 열린 충주 내포긴들마을. 서울에서 1시간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마을의 초입에는 농협은행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휘날렸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걱정했다는 마을 이장님의 우려와는 달리 가을 하늘은 맑았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자 충북 각지에서 달려온 농협은행 VIP 고객들과 임직원들로 인파가 북적였다. 100명의 참석자들로 조용한 농촌 마을에 활기가 돌았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표정들은 모두 밝았다.

“보통 은행 VIP 고객 초청 행사라고 하면 골프·관광·문화 행사 등이 대부분이죠. 농촌 일손돕기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에 사실 놀랐습니다. NH농협은행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농협과 20여년을 거래했다는 한 고객은 이렇게 평가했다.

농협은행의 이번 초청 행사는 의미가 남다르다. 고객에게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Reward)이 아닌 가치(value)를 주는 일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VIP 고객를 위한 선상 호화 파티에 해외 연수 등 ‘고급화’로 승부수를 건 다른 시중은행과는 대조되는 행보인 셈이다.

여기에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 행장은 고객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느끼고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인 만큼 크게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 행장은 도착 직후 부단히 몸을 움직였다. 일손을 거들며 고객과 인사를 나누고 이번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행장은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농촌에 큰 힘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이색적인 농협은행의 VIP 초청 농촌일손돕기 행사를 본지가 동행 취재했다.

◇‘상부상조’ 협업정신 고취
이날 일손 돕기 내용은 사과 수확이었다. 집결지로부터 10여분간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보면 1만7000㎡ 규모의 사과 농원이 나온다. 가을을 맞아 붉게 익어가는 사과 나무가 빼곡했다. 참석자들은 마을 대표의 설명을 듣고 뿔뿔이 흩어져 사과를 따기 시작했다. 한시간도 채 안돼 바구니가 금세 찼다. 곳곳에서 웃음 소리가 났다.

오정택 정수유통 회장(65)은 “올해 농촌 한참 어렵지 않았냐. 어려울 때야말로 상부상조하는 것이 우리 전통”이라며 “직접 현장에 와서 보고 들으며 책임감과 자긍심을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른 들녁을 보며 리프레쉬(refresh)의 시간을 가졌다는 소회를 밝힌 참석자들도 많았다. 장세분 금화산업 대표(54)는 “일손을 도와 농가에 도움도 주고 푸른 들판을 보며 내 마음도 힐링이 됐다”며 “색다른 경험이었고, 다음 기회에 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시·농촌 상생 도모...‘포용적 금융’ 실현
농협은행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취지는 고객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실현을 도와 포용적 금융 달성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고객들은 농촌 번영에 힘쓰는 농협은행과 거래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농촌에서는 모자란 일손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VIP고객을 마을 명예주민으로 위촉했다. 이 행장은 “농업인과 도시민이 상호 교감하고 인정을 나누며 마을의 숙원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로 성장·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용 내포간들마을 대표(48)는 “직접 오셔서 체험하시고 입소문을 내주셔서 농촌이 활성화되고 이는 농가소득 확대로 이어진다”며 “많은 명예주민분들이 잊지 않고 우리 마을 특산품·농산물을 찾아주셔서 큰 도움이 될 것”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내달 12일까지 전국 13개 권역에서 이 행사를 실시한다. 우수고객 500명과 범농협 CEO·사무소장 등 농협 임직원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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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충주 내포긴들마을에서 NH농협은행 임직원들이 최우수고객들과 함께 농촌체험 및 일손돕기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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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 오른쪽)이 18일 충주 내포간들마을에서 임직원 및 최우수고객과 함께 새참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출처=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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