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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판문점, 평화의 상징될 것”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찬

문대통령 “판문점, 평화의 상징될 것”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찬

기사승인 2018. 10. 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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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파롤린 국무원장과 2시간 넘게 만잔
"지성이면 감천" 한반도 평화 염원
군사분계선, 생태공원화에
파롤린 국무원장 "아주 좋은 계획" 지지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제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바티칸시국 교황청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와 특별 연설을 마치고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만찬 회담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미사를 직접 집전한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청 국무총리격이자 사실상 2인자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국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이 있는데 성의를 다하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얘기”라며 “오늘 미사에서 나는 평화에 대한 우리의 갈구와 간절함이 한데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한반도에 평화가 꼭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원장님의 강론에도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희구하는 뜻이 담겨있어 너무 좋았다”고 인사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제 생각에도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을 하셔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기도가 정말 강렬했고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며 “그동안 대통령께서 북한 지도자를 만나 큰 걸음을 떼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판문점에서 군인과 무기를 철수하고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대통령 말씀대로 이제 판문점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될 것 같다. 한반도 남과 북 사이에 띠 같은 것이 있던데”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씩 비무장지대를 만들었다”며 “많은 군인과 무기가 배치되어 있다.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비무장지대에서 병력과 무기, 지뢰를 제거하고 생태평화공원을 만들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아주 좋은 계획”이라고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력한 적대관계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일은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 미사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더욱이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제가 베드로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거기서 연설까지 한 것은 꿈만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대통령님 강론시간에 제가 유심히 봤는데 신자들이 모두 대통령의 입에만 집중을 하더라.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모이신 분 모두가 집중했는데 대통령 말씀을 모두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햇다.

이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와 문 대통령의 기념연설은 교황청 관례상 파격적인 예우였다. 국무원장이 직접 집전을 하는 사례도 드문 데다, 특정국가의 수장이 연설을 하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날 파롤린 국무원장은 미사를 시작할 때 우리말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인인 국무원장의 한국어 인사에 미사에 참석한 한인 신부와 수녀, 신자들은 감동을 받으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교황청은 미사 강론은 국무원장이 이탈리아로 하고 서울대교구 장이태 신부가 한국어로 읽어 한국 신자들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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