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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수락’…문 대통령 한반도 프로세스 강력 지지(종합)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수락’…문 대통령 한반도 프로세스 강력 지지(종합)

기사승인 2018. 10. 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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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38분 교황 단독 예방
한반도 평화 구상 강력 모멘텀, 최대 성과
교황 "방북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나는 갈 수 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멈추지말고 나아가라…두려워 말라"
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에 대한 수락을 이끌어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이라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에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교황과의 만남은 향후 남·북·미 등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로의 전진에서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길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관철될 수 있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방북 요청을 수락했다.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 지지한다”면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력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교황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38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동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한반도 프로세스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 두려워 말라” 강력 지지…최대 성과

문 대통령은 교황과 면담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이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 번영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면서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먼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 돼 큰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밝혀온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역사적인 만남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신 배려에 감사 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께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따뜻히 맞아 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축복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주셔셔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청와대는 교황과의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이지만 사전에 바티칸과 협의를 거쳐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키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 전달하는 문 대통령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한 뒤 선물로 준비한 성모마리아상과 예수 그리스도 부조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 성모마리아상·올리브나무 등 선물 교환…19일 벨기에 아셈정상회의

문 대통령의 이날 교황 예방 일정은 오전 11시 59분께 베드로 광장을 가로 질러 캄파네 문을 통과하면서 시작됐다. 교황청 경호 선도차의 모터게이터 안내를 받아 12시 정각에 교황궁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교황청 안에 있는 간스바인 궁정장관(궁내원장)의 영접을 받고 도열한 교황의장단과 인사를 나눴다. 교황궁은 성 베르도 대성당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교황궁 트로네토룸(Tronetto·작은 왕좌의 방)에서 교황을 만나 첫 인사를 나누고 교황 서재로 들어가기 전에 서재 입구에서 교황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본격적인 교황과의 예방에는 배석자 없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대전교구 소속 한현택 신부가 통역을 맡았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교황궁 ‘배우자의 방’에서 단독 예방 동안 대기했다.

교황 예방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한국 측 수행원들과 함께 준비해 간 선물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선물로 준비해 간 최종태 작가의 성모마리아상과 예수 그리스도 부조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으로부터 성덕과 복음, 기쁨, 생태보호에 대한 교황의 책들과 올리브 나무 가지 등을 선물받았다. 교황은 한국 측 수행원들에게도 비둘기 모형과 묵주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교황·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쳤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르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회담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만남 내용을 설명하고 한·교황청 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8일 저녁(현지시간) 1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가 열리는 벨기에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 아셈 정상회의와 영국과 독일, 태국, 유럽연합(EU)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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