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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 경영에세이 ‘과자는 마음이다’

[새책]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 경영에세이 ‘과자는 마음이다’

기사승인 2018. 10. 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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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버터와플 개발, 해태제과 인수 비화, 예술경영 이야기 담아
과자는 마음이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경영 에세이 ‘과자는 마음이다-윤영달 크라운해태를 그리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윤 회장이 죠리퐁과 버터와플 같은 인기 과자를 개발한 이야기는 물론 IMF 구제금융 시절 파산 위기를 크로스마케팅 기법을 통해 이겨낸 과정이 생생히 담겨있다. 또한 2005년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시장 평가를 받으며 제과업계 판도를 바꾼 해태제과 인수 과정의 막전 막후 비화도 전한다.

어릴 적 꿈이 자전거가게 주인이었을 정도로 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윤 회장은 유학 시절 미국인들이 즐겨 먹던 시리얼을 보고 한국 과자인 뻥튀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죠리퐁’ 개발에 착수했다. 옥수수부터 보리와 팥, 율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물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밀쌀이 건강에도 좋으면서 잘 튀겨진다는 사실을 어렵게 알게 되었다. 1972년 시판돼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죠리퐁’은 그렇게 윤 회장의 손에서 태어났다.

1997년 윤 회장은 크라운제과 CEO로 복귀하면서 ‘크라운산도’ ‘죠리퐁’ 등 몇몇 브랜드에 의존하던 회사 체질을 바꾸기 위해 경영 혁신에 나선다. 크라운제과를 제과 시장 1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홍삼 드링크를 포함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을 300개까지 확대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1998년 말 한국을 강타한 금융위기였다.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자 그는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권 포기 각서를 쓰면서 ‘법정 화의’를 신청한다.

또 크로스마케팅 경영 기법을 도입해 회사를 정상화 시킨다. 저자가 직접 명명한 경영 기법인 크로스마케팅은 크라운제과가 신제품을 양산할 수 없는 경영 환경에서 탄생한 혁신적인 전략이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만 제과 업체들의 인기 상품을 크라운제과 브랜드로 한국에 출시하고 반대로 크라운제과 인기 제품을 대만 시장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 크로스마케팅을 통해 크라운제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낸다.

크로스마케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 윤 회장은 2005년 해태제과 인수를 성사시킨다. 매출액 규모가 크라운제과의 3배에 이르렀던 ‘고래’를 삼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제는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조직이 느린 조직을 흡수하는 시대”라는 그의 철학이 주효했다.

경영 위기와 해태제과 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이었다. 크라운제과가 법정 화의에 들어가면서 경영자로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산등반에 나섰던 저자는 산자락에서 대금 소리를 듣고 억울함과 분노로 타오르던 자신의 내면이 정화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대금을 배우기 시작한 저자는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조각과 시 분야에 걸쳐 두루 관심을 넓히게 된다. 그는 이를 자신만의 취미로 국한 시키지 않고 크라운해태제과 전 직원들의 창조적 본능을 일깨우는 방법으로 예술경영을 본격 시도한다.

그는 국내 최초 민간 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하고 한국 최고의 국악 명인들로 구성된 ‘양주 풍류악회’를 결성한다. 또 2004년부터는 매년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개최하고 있다. 기왕이면 예술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는 장르를 지원하려 마음먹은 그가 미술 분야에서 선택한 것은 ‘조각’이었다. “과자 역시도 조형 예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조각가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아틀리에를 경기도 양주 아트밸리 내에 조성하고 직원들이 조각의 기본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책에는 “직원이 아티스트가 되면 그들이 만드는 제품이 바로 예술이 된다”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지에이북스. 263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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