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파격 메시지, 전혀 예상 못해”

"교황 알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 표정, 밝아"
교황 방북 '나는 갈 수 있다' 메시지 듣고 관계자들 '탄성'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뒤 묵주를 선물받은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초청 수락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강력한 지지 등 ‘파격 메시지’와 관련해 청와대는 “청와대 참모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교황의 ‘나는 갈 수 있다’는 멘트와 관련해 교황은 그 말을 이탈리아어로 하셨고, 한 신부가 그것을 설명하면서 영어로 표현하면 ‘available’이라고 말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위관계자는 “전날(17일)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만찬 및 회동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교황이 문 대통령 알현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교황의 알현 메시지는 우리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위관계자는 “교황 알현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의 표정은 약간 밝은 표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한국 측 관계자들은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후, 비공개 예방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은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정 의사에 대해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는 교황의 메시지를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해 듣고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안 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문 대통령의 교황청 일정에 참석했던 교황청 고위 인사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한국의 드라마·영화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더라. 그래서 교황도 한국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잘 알고 계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