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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최전선’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우리 시대 이야기할 것”

‘현대무용 최전선’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 “우리 시대 이야기할 것”

기사승인 2018. 10. 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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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19~21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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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의 한 장면./제공=예술의전당
‘현대무용의 최전선’으로 통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1(이하 NDT1)가 19~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NDT1은 1959년 창단 이후 반항적이면서도 선구적인 작업으로 세계 현대무용계를 주도하고 있다. 60년째 발레와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춤 실험’을 이어왔다.

NDT1의 예술감독인 폴 라이트풋은 1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전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이트풋은 “전통이나 단체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할 뿐”이라고 했다.

NDT1을 설명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천재 안무가 이리 킬리안이다. 1970년대 중반 20대 나이로 예술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 무용단에 지금과 같은 명성을 안겨줬다.

그는 이 단체를 25년간 이끌며 정확한 발레 테크닉과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현대무용을 조화한 안무 스타일을 구축했다. 뚜렷한 서사를 전개하진 않지만, 인간 감정에 직관적으로 호소하는 작품이 많다. 간결한 무대와 정제된 몸짓을 특징으로 하는 그에게는 ‘위대한 절제미’ ‘세계 현대무용의 나침반’이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킬리안이 예술감독이던 시절 무용수 솔 레옹과 폴 라이트풋은 상주 안무가를 거쳐 킬리안이 은퇴한 2011년부터 단체를 함께 이끌고 있다.

이들은 ‘킬리안 이후 NDT1’ 명성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비결로 ‘협업’을 꼽았다. 이들은 “우리 둘은 음과 양, 흑과 백처럼 굉장히 다르지만 목표와 꿈이 같기 때문에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킬리안이 남긴 또 다른 주요한 유산은 발레단을 쪼개어 구성했다는 점이다. 즉, 킬리안은 재정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래 단체를 모태로 하는 NDT1과 젊은 무용가들을 따로 모은 NDT2로 나눠 운영하는 행정력을 보였다. 한때 은퇴를 앞둔 베테랑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3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 국제무대에서의 더 활발한 유통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원조’ 격으로 통하는 NTD1이 16년 만의 내한공연을 펼친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올해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연 중 하나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NDT1이 예정하지 않은 아시아 투어를 직접 나서 꾸렸을 정도로 이번 공연 성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NDT1은 이번 내한에서 대표 레퍼토리부터 최신작까지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우선 솔 레옹과 폴 라이트풋이 함께 안무한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2001)’와 ‘스톱 모션(Stop Motion·2014)’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호평받은 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다.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는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역경’에서 영감받아 창작한 작품이다. 미니멀한 세트와 영상, 바흐 음악, 세련된 안무가 결합됐다. ‘스톱 모션’은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막스 리히터의 슬픈 음악과 영상을 사용함으로써 비극적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작품이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상주안무가이자 NDT 협력안무가인 마르코 괴케가 안무한 ‘워크 더 데몬(Walk the Demon)도 선보인다. 지난달 말 네덜란드에서 초연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이번 예술의전당 공연이 아시아 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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