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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 남궁인 누구? 글로 소통하는 의사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 남궁인 누구? 글로 소통하는 의사

기사승인 2018. 10. 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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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 남궁인 누구? 글로 소통하는 의사 /남궁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사진=남궁인 SNS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씨(21)를 응급 치료한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한 가운데 남궁인 교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남궁인 교수는 응급의학과 의사 겸 '만약은 없다'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또한 그는 환자들의 사연이나 의료진의 고뇌를 담은 내용의 글을 SNS에 올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남궁인 교수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다"며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지만,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돼 입을 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요일 아침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침대가 모자를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상처가 너무 많았다. 복부와 흉부에는 한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고 전했다.

남궁인 교수는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30개 정도 보였다.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32개였다고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또 "미친 XX라 생각했다.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 줬다.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고 밝혔다.

남궁인 교수는 "참담한 죽음이었다.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의사로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복잡한 심경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보도된 현장 사진을 봤다. 그것을 보고 그가 내 앞에 왔을 때 이미 그 자리에서 온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라며 "다만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길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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