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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덴마크 “한반도 비핵화 지지해달라”…“실제 변화 있다면 도울 것”

한·덴마크 “한반도 비핵화 지지해달라”…“실제 변화 있다면 도울 것”

기사승인 2018. 10. 2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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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北대동강 수질오염 서울-평양간 교류 협력"
라스무센 총리 "녹색성장, 北 적용 고민할 것"
함께 입장하는 한·덴마크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 궁에 도착,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한·덴마크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또 제약·바이오기술, 디지털 의료, 복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로 하는 등 11개 항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특히 라스무센 총리는 남북관계의 진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를 위해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고, 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덴마크 측의 일관된 지지·기여를 거듭 당부했다. 두 정상은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북한의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남북한 교류를 통한 해법을 강조하자, 라스무센 총리는 공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되나 비핵화에 대한 프로세스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며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에 있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녹색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과 평양간 지자체간 교류를 통해 북한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으나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적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덴마크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의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스무센 총리는 “우리는 한국 전쟁 당시부터 한반도 상황에 관여해왔고 저도 여러 해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에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이런 차원에서 북한에 녹색성장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제2차 P4G 정상 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의 여파로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잠정조치를 발표한데 대해 “EU로 수출되는 한국산 철강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가전 등 EU내 한국 기업이투자한 공장에 공급되어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에 기여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최종조치 채택이 불가피하더라도 조치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양국이 201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과 2016년 ‘2016-2019 공동행동계획’ 채택 이후 크게 발전해 왔다는 데 공감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공동 가치와 우선순위를 토대로 긴밀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간 디지털화 4차 산업혁명 협력 증진 등 11개항 공동언론합의문

나아가 양국 간 디지털화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을 환영하고, 이 분야에서의 대화·협력 증진은 양국이 노동시장·교육·사회 부문에서 미래의 기회와 도전에 대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긍정적으로 진전된 것을 강조하면서 제약·바이오기술, 디지털 의료, 복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점에 비춰 자유롭고 공정하며 규범에 기반을 둔 무역을 촉진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및 다자무역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녹색경제로 이행하는 데 있어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서 취해진 중요한 조치를 인정하고, 국가·기관·민간이 구체적 방안을 개발하고 확산해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명시된 목표를 실현하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

또 순환경제와 에너지 신산업 같은 신규 협력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및 녹색경제로의 이행 분야 협력을 지속해서 심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 중 양국 간 순환경제 분야 협력 MOU(양해각서)가 서명됐고, 다음 달 한국이 주최하는 제8차 녹색성장 동맹 회의에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신산업에 관한 MOU가 서명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양국이 북극 문제에 대해 긴밀하고 강력하게 협력해 온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양측은 문 대통령의 이번 덴마크 방문 계기에 극지 연구 및 드론을 포함한 자율이동체 분야에서 새로운 MOU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과 라스무센 총리는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길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년이 ‘상호 문화의 해’로 지정돼 양국 파트너십과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게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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