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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블룸버그·로이터 “2차 북미정상회담, 내년에 이뤄질 것 같다”

미 블룸버그·로이터 “2차 북미정상회담, 내년에 이뤄질 것 같다”

기사승인 2018. 10. 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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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문제, 서두르지 말라"
비건·최선희 실무협상 예상 달리 개최 답보
'대북제재 해제' 놓고 북미 간 입장차 여전
폼페이오 '10월말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협상 속도 가능성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은 각각 20일(현지시간)과 19일 미 행정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개최되기 어렵고, 내년에 열릴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6월 13일 보도한 장면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전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후 기자단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담은 내년 1월 1일(the first of the year) 이후에 열릴 것 같다”고 미 고위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두 매체가 인용한 고위관리가 동일 인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이 전한 고위관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멕시코를 방문 중인 것을 감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았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2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향후 2~3개월 내(in the next couple of months)’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고위관리가 볼턴 보좌관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가 볼턴 보좌관이 22~2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 측에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할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 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내년 초’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네바다주 엘코에서 행한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 “그것은 잘 될 것이다. 잘 될 것이다. 천천히 하라(Take your time). 잘 될 것이다”며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예상과 달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연내 개최’ 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일 4차 평양 방문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한 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남아 있는 핵심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도록 북·미가 조만간 만날 것을 각각의 실무협상팀에 지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전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북·미 간 실무협상을 이른 시일 내 개최키로 했다고 보도한 것과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측이 ‘제재 유지’ 원칙을 고수하는 등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입장차가 여전한 것도 ‘내년 개최’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11·6 중간선거 후 ‘곧’ 개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멕시코 방문 중 멕시코시티에서 한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1주일 반 정도 안에(in the next week and a half or so) 나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here)’에서 있길 희망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비핵화에 대한 또 다른 큰 진전을 이룰 진정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만간(very near future)’ 열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조만간’에 대해 정의해 달라는 물음에는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언제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두 지도자가 만날 날짜와 시간·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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