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3. 홍콩 카우 사이 차우, 亞유일의 무인도 골프장

기사승인 2018. 10.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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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 사이 차우 골프장(Kau Sai Chau)은 홍콩 유일의 퍼블릭 코스로 3개의 18홀 코스로 이루어진 54홀 규모의 아름답고 도전적인 코스이다. 혹자는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퍼블릭 코스라고 한다. 2018년 10월 11일과 12일 이틀간 라운드에 초청받았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라운드다.

현지 교민들은 싸이 쿵(Sai Kung) 골프장이라고 한다. 홍콩의 동쪽 싸이 쿵이라는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섬안에 만들어진 천혜의 코스이다. 섬안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오로지 골프장만 있다. 원래는 일부 주민들이 살았으나 골프장 건설을 위해 주민들을 모두 이전시켜 지금은 경비를 위한 극소수 인원만 있는 무인도나 다름없다. 1995년 12월 처음 남코스와 북코스가 개장하였으며 버뮤다를 식재하였고 2008년 5월 개장한 동코스(East Course)는 켄터키 블루를 식재하였다. 남코스와 북코스는 전설적인 골퍼 Gary Player, 동코스는 Nelson and Haworth에 의해 설계되었다.

아침 6시 40분부터 밤?10시까지 매 20분 간격으로 페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15분 걸린다. 내리면 골프장 차량이 도착한 손님들과 직원들을 실어 나른다. 골프장까지는 3분 거리이다. 페리에는 90여명이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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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코스(East Course, 파72, 6640야드 / 레귤러티 6025야드):
18홀 전체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바닷물이 파란색으로 물들으며 더욱 아름다움을 뽐낸다.?굽이굽이 넘실대는 페어웨이와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북코스보다 더 어렵다고 볼 수 도 있다. 13번 홀과 14번 홀은 그린뒤로 끝없이 펼쳐지는 짙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페어웨이와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18번 홀은 티샷 시 거대한 숲 계곡을 180야드를 캐리로 가야 하며 세컨드 샷에서도 핀이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긴 계곡이 또 이어져 두어 번 쳐 보지 않는다면 감을 잡을 수 정도로 어려운 홀이다. 필자는 17번 홀까지 무려 5개의 버디를 낚으면서 이븐으로 오다가 여기서 양파. 허무하다.

남코스(South Course, 파69, 5906야드): 파5 홀이 한 개만 있으며 파 4 홀이 13개이다. 다른 코스는?4개의 티박스가 있지만 남코스는 3개만 있다.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며 실제 72홀로 환산한다면 6300야드는 되는 거리여서 결코 짧지 않다. 홀 수가(69홀) 적다고 하는 것이 맞다. 5번 홀(134야드)은 짧은 파3 홀이지만 바람의 영향이 많아 정확한 클럽의 선택이 중요하다. 16번 홀(198야드)은 긴 파3 홀로서 그린 앞에 큰 호수가 있어 맞바람일 경우 드라이버도 부족할 수 있어 난감하기 그지없다. 두개 홀 모두 시그니처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북코스(North Course, 파72, 6796야드/ 레귤러티 6357야드): 직접 손 카트를 사용하여야 한다. 전동 손 카트를 이용하여 좀 더 쉽게 라운드를 할 수도 있다. 페어웨이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매우 심하고 홀 간의 이동 시에도 가파르거나 내리막이 심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여성이나 나이가 드신 분들은 캐디를 동반해야 할 것이다. 특히 5번 홀은 마치 등산을 하는 듯한 가파른 페어웨이가 압권이다. 9번 홀과 10번 홀은 레귤러티에서 450야드가 넘는 긴 파 4 홀들이기도 하다.

골프장은 노 캐디가 일반적이지만 캐디를 고용할 경우 캐디피는 320홍콩 달러(5만원)이며 캐디팁을 100홍콩 달러(약 1만5000원) 추가 지불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우스 캐디가 아닌 직접 캐디를 데리고 갈 수도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혹은 부부 등 누구나 가능하다. 이때 50홍콩 달러(약 7500원)를 골프장에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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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6개 골프장 중 유일한 퍼블릭코스

홍콩에는 모두 6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54홀이 두 곳, 27홀이 한 곳, 18홀이 두 곳 그리고 9홀이 한 곳으로 총 180홀이다. 그중에서도 카우 사이 차우(Kau Sai Chau) 골프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라운딩이 가능하다. 다른 회원제 골프장들은 주 중에도 30만 원을 훌쩍 넘으며 주말에는 회원 동반 없이는 라운드가 불가능하다.

‘카우 사이 차우(Kau Sai Chau)’는 일반인에게 오픈 되어있지만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라운드를 즐겨 부킹 하기가 쉽지 않다. 부킹은 전화예약만 가능하다. 라운드 비용은 홍콩 거주증이 있는 사람들은 12만원~16만원, 외국인들에게는 16만원~22만원 정도이다.

카우 사이 차우(Kau Sai Chau)은 무인도에 위치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보기 드문 멋진 골프장이다.?섬 전체에 54홀의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서 유일한 골프장 섬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낭만과 쇼핑의 도시 홍콩, 듣기만 해도 절로 생기가 도는 이곳 홍콩에서의 라운드는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코리언 PGA투어 프레스 오피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박병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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