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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폄하 미국 보도에 고심

중국, 자국 폄하 미국 보도에 고심

기사승인 2018. 10.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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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악의적 가짜 뉴스 가능성, 끝없는 싸움 될 듯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생산되는 자국 폄하 뉴스에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뉴스는 미국이 중국과 지리하게 벌이는 무역전쟁 승리에 필요한 기선 제압을 위해 아예 대놓고 퍼뜨리는 교묘한 가짜들일 가능성이 농후해 뾰족한 해법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의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대기업과 통신사 서버에 국가기밀과 기업정보 등을 빼돌리는 중국의 스파이칩이 숨겨져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BW)’의 보도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현재 애플과 아마존, 중국 당국 등은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BBW는 최소 17명의 취재원을 확인했다면서 보도가 100% 팩트라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슈퍼마이크로사가 논란을 야기한 서버를 중국 하청공장에서 생산·공급한 만큼 BBW의 보도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중국 역시 이 부분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어 속을 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뉴스
중국이 미국 발(發) 자국 폄하 및 가짜 뉴스의 범람으로 고심하고 있다. 최근 가짜 뉴스 타파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만평에서는 당국의 철퇴를 맞을 가짜 뉴스 유포자가 미국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국 당국의 고심이 그대로 묻어난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의 철퇴를 맞은 판빙빙(范冰冰·37)이 미국에 망명했다는 지난 9월 초의 뉴스 역시 거론해야 한다. 가장 먼저 대만 매체에 보도되기는 했지만 출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위상을 깎아내리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유포한 가짜 뉴스로 확인됐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무려 300조 위안(元·5경1000조원)에 이른다는 미국 일부 인터넷 언론의 보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진짜 숨겨진 지방정부의 부채가 엄청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중앙정부의 발표액인 18조 위안보다 무려 17배 가까이 많다는 주장은 아무래도 믿기가 조금 어렵다. 다소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뉴스일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 외에 미국 망명중인 궈원구이(郭文貴·51) 전 정취안(政泉)그룹 회장이 작심한 채 무차별로 퍼뜨리는 뉴스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궈 전 회장은 “판빙빙의 탈세 논란이 불거진 것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을 폄하하기 위한 목적을 띠고 유포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모두 다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이 과정된 뉴스이거나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이 경우에는 중국을 어떻게든 흔들어야 하는 미국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터질 것으로 보이는 자국 폄하 및 가짜 뉴스에 대응할 확실한 카드가 아직 없는 듯하다. 하지만 설사 있더라도 이들 뉴스에 의해 타격을 받은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의 의도적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해도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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