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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유예할 듯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유예할 듯

기사승인 2018. 10. 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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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비핵화.평화정착 위한 외교 노력 군사적 지원위해"
이달말 MCM, SCM 통해 최종 결정
181019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1)
정경두 국방부장관(오른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장관이 1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등을 논의했다. / 제공 = 국방부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2월로 예정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결국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훈련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한미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직후 “한·미 국방부는 (북한과의) 외교 협상이 계속 이어지도록 모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도 20일 “정경두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ADMM-Plus를 계기로 19일과 20일 여러 차례 회담을 갖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는 “이달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군사위원회회의(MCM)와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군사적 대비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질런트 에이스 유예 제안은 매티스 장관이 먼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이에 정 장관은 외교적 노력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비질런트 에이스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행하는 조정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역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공군 출신인 정 장관이 연합공중훈련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지상군과 달리 동일한 공간에서 대규모로 하지 않더라도 데이터 링크 등을 통해 물리적 공간의 이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다고 (매티스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이 비질런트 에이스의 즉각적인 유예를 제안하자, 정 장관이 대안을 마련하자고 역으로 제안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적극적으로 연합훈련 유예를 요구한 것은 10여 일 후 열릴 북·미 간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한미훈련을 유예했다는 선심성 대북 제스처를 보이고자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해 최근 남북 간 군사합의로 대북 안보태세가 약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우리 군 당국 입장에선 한·미훈련 유예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부터 해마다 12월 열리는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미 공군의 전투기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이다.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때는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A가 동시에 참여해 북한이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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