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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트럼프 중거리 핵전력 조약 폐기 “미소 군축 노력 흔드는 일”

고르바초프, 트럼프 중거리 핵전력 조약 폐기 “미소 군축 노력 흔드는 일”

기사승인 2018. 10.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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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비핵화·핵 제한, 생명 구하기 위해 지켜져야"
트럼프, 1987년 레이건-고르바초프 체결 조약 폐기 방침
볼턴 백악관 보좌관, 모스크바 도착, INF·북 비핵화 등 논의
US United States Russia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87)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폐기 방침에 대해 “워싱턴(미국 행정부)에 있는 그들은 조약 탈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진정으로 이해를 못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군축을 달성하기 위해 미·소 지도자가 쏟은 모든 노력을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고르바초프 당시 서기장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1987년 12월 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진행된 INF 서명식에서 펜을 교환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87)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폐기 방침에 대해 “군축을 달성하기 위해 미·소 지도자가 쏟은 모든 노력을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워싱턴(미국 행정부)에 있는 그들은 조약 탈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진정으로 이해를 못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오래된 비무장(비핵화) 합의를 찢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이 합의를 폐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위대한 정신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31년 전인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INF를 체결했다.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은 “INF를 없애는 것은 과오”라며 “비핵화나 핵무기 제한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합의는 지구상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NF는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한 조약으로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이를 통해 2700기에 가까운 중·단거리 미사일이 폐기됐다. 특히 유럽에서는 미국의 중거리 핵탄도 미사일 퍼싱 및 크루즈 미사일과 소련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SS-20의 대치 상황이 종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네바다주 엘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협정을 폐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미 관계와 군비통제 문제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우리는 협박을 통해 국제 안보와 핵안보, 전략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문제에서 러시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지속적 시도를 규탄한다”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공식 방문을 위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볼턴 보좌관은 22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 수석 격)·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고, 다으 날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은 방러 기간 러시아 측과 INF 문제뿐 아니라 북한 비핵화 협상·시리아 내전·이란 핵문제·크라이나 분쟁 등 국제현안과 양국 현안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2차 정상회담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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