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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아진 프로농구, 더 빨라졌고 더 화려해졌다

키 작아진 프로농구, 더 빨라졌고 더 화려해졌다

기사승인 2018. 10. 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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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KCC 마퀴스 티그가 SK 오데리안 바셋을 뚫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KBL
2018-2019 SKT 5GX KBL 프로농구가 빨라졌다. 경기 템포에 속도가 붙었다. 선수들의 기동력 넘치는 플레이는 관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빨라지는 속도는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22일까지 20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팀속공은 246개. 이는 지난 시즌 개막 후 20경기서 나온 192개보다 54개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현대모비스와 부산KT의 개막전에서는 양팀 합계 21개의 속공이 나와 ‘빠른 농구’를 실감하게 했다.

올 시즌 속도가 빨라진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이 작아졌다. 장신의 ‘빅맨’이 사라졌다. 올 시즌에는 신장제한 제도로 인해 장신은 2m 이하, 단신은 186cm 이하의 외국인 선수 선발만 가능하다. 과거에는 장신의 선수들이 골밑을 지키고 서 있다가 링에 골을 우겨 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각 구단들이 신장이 작지만 기동력과 기술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을 선택했다. 정통가드나 테크니션 슈터들이 늘었다. 이들의 활약은 코트에 속도감을 불어 넣고 있다. 원주DB의 마커스 포스터(185.6㎝)는 지난 17일 창원LG와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47점을 쏟아 부었다. 또 DB의 저스틴 틸먼(197.7㎝)은 지난 21일 울산현대모비스전에서 리그 최고의 센터 라건아와 맞서며 41점을 올렸다.

정통 ‘빅맨’이 리그에서 줄어들면서 국내 선수들은 과감한 드라이브인을 시도하고 있다. 송교창(전주KCC), 정효근(인천 전자랜드), 최진수(고양 오리온) 등 국내의 장신 포워드와 단신 가드들은 과감하게 골밑을 공략하는 등 내외곽에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달라진 KBL 규정 역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KBL은 올 시즌부터 국제농구협회(FIBA)의 룰에 따라 몸싸움에 관대해졌다. 이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돌아왔다. 특히 경기에 맥을 끊는 휘슬이 줄어들며 보는 즐거움이 커졌다. 프런트 코트에서 스로인을 시작할 때 공격 제한시간이 기존 24초에서 14초로 줄어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 규정 역시 까다로워졌다. 공을 터치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범하는 반칙에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준다. 고의로 저지르는 파울, 상대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파울, 속공의 흐름을 끊는 속공 시 공의 흐름과 상관없이 끊는 파울 등을 전보다 훨씬 엄격하게 다루는 탓에 경기 막판 자주나오던 ‘반칙 작전’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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