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딛고 日서 100억원 번 안선주, JLPGA 새 역사 도전

기사승인 2018. 10. 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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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주 연합1
안선주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선주(31)는 12년 전인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다. 당시 신지애(30)와 함께 가장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였다. 그 해 1승을 올렸고 다음 3년간 7승을 거뒀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에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국내 골프계의 그릇된 풍토 때문이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안선주는 미련 없이 한국을 떠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방향을 틀었다. 9년 뒤 그때의 선택은 신의 한수였다. 안선주의 성공은 좋은 본보기가 돼 이후 많은 KLPGA 스타들의 일본행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올 시즌 상금 1,2위를 다투는 안선주와 신지애(3승) 등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JLPGA 투어 33개 대회에서 13승을 휩쓸었다.

일본으로 간 안선주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통산 상금 10억엔(약 100억7000만원)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1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2·6528야드)에서 끝난 JLPGA 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총상금 1억8000만엔)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스코어를 유지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섰다. 2위 김하늘(30)에는 2타가 앞섰다.

안선주는 지난 3월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를 신호탄으로 4월 야마하 레이디스오픈, 7월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 8월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이어 올해에만 5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즌 상금은 1억6539만1000엔(16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안선주는 올해 만 31세다. 프로 골퍼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0년 JLPGA 진출 첫해 4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는 2011년에도 2년 연속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2012년과 2013년 상금랭킹 4위로 주춤했지만 2014년 통산 3번째 상금왕에 올랐다. 이후 2015년 4위, 2016년 9위, 2017년 10위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5승을 올리며 4년 만에 4번째 상금왕의 기회를 잡았다. 9년간 평균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그가 이 시대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성공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안선주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JLPGA에서 통산 상금이 100억엔을 넘은 선수는 안선주가 역대 5번째(10억3159만4566엔·104억원)다. 한국 선수로는 이지희(2위)와 전미정(3위)에 이은 3번째다. 다만 안선주는 통산 28승으로 자신이 보유한 JLPGA 투어 한국인 최다 우승 기록을 늘릴 만큼 여전히 기량이 좋다. 지금 페이스라면 13억6241만엔(137억2000만원)으로 역대 1위인 후도 유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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