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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남성에게 기울어진 富의 저울추

인도,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남성에게 기울어진 富의 저울추

기사승인 2018. 10. 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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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장으로 인도의 가계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득불평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의 부(富) 배분이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트북을 보고 있는 인도 모녀.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인도의 가계자산이 늘어났지만 부(富)의 저울추는 남성에게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경제 성장에 따른 이익을 누리는데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18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를 인용, 6조 달러(약 6770조원)에 달하는 인도 총 가계자산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며 “인도의 부가 남성에게 기울어져 있다”고 최근 전했다. 이는 세계 평균 40%보다 낮은 것은 물론 아프리카와 같은 수준이다.

눈여겨 볼 점은 억만장자 중 여성의 비율. 인도의 여성 억만장자 비율은 18.6%로 독일(26%)·스웨덴(25%)·스위스(23.8%)에 이어 호주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 전체 인구에서 나타나는 소득불평등을 반영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인도의 가계자산 분배에서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 여성 억만장자 비율이 높은 것은 부가 성별을 떠나 한 쪽에 쏠려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 20년 간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백만장자를 대량 배출했다. 매년 약 7300명의 백만장자가 나왔다. 현재 약 34만3000명인 인도 백만장자 수는 2023년 52만6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가계자산은 앞으로 5년 간 매해 8%씩 성장해 2023년 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인도 국민이 이 같은 경제 성장의 열매를 맛보는 것은 아니다. 인도 가계자산은 올해 6월 기준 6조 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91%에 달하는 인도 성인 대부분의 자산은 1만 달러(약 1128만원) 미만이다. 인도 성인 인구의 0.6%만이 10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가 더 성숙한 경제구조를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놀라운 경제 성장과 미국의 4배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했음에도 인도의 총 가계자산은 90년 전 미국 수준과 비슷하다”고 했다. “미국이 1944년에 달성한 8조 달러를 인도는 2023년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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