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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중, 중일 경제 ‘밀월시대’ 열까

아베 방중, 중일 경제 ‘밀월시대’ 열까

기사승인 2018. 10.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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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가질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제공=신화(新華)통신
오는 23일은 중·일 평화우호조약 발효 40주년이다. 이틀 뒤인 25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 국제회의 참석을 제외하곤 일본 총리로서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7년 만의 방중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중국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유지해 왔다. 2012년 총리 취임 이후 매년 국방예산을 늘려온 것이 대표적. 지난 17일에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2012년 야스쿠니 신사 방문 이후 2013년부터 매년 공물을 보냈다. 중국은 즉각 반박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우리는 일본의 잘못된 행동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아베 총리가 7년 만에 방중하는 것은 역사·영토 등 여러 갈등을 넘어 중국과의 협력, 특히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2일 일본 정부 당국자를 인용, “아베 총리의 방중(25~27일)에 일본기업 대표 500명이 동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역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일본의 협력이 절실한 상태.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얻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일본에 대한 접근이 명백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최근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협력국과 손잡고 상대국에 인프라 건설을 추진했지만 상대국에서 잇따라 건설을 보류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빚으로 돌아와 국가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일본과의 거리를 좁히려 한다는 것이 산케이신문의 분석. 일본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인 셈. 실제 양국은 이번 아베 총리 방중을 계기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 간 엔화와 위안화를 서로 융통하는 통화 스와프를 맺을 예정이다. 상한은 3조 엔(약 30조원) 정도. 제3국 인프라 개발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미국 발(發) 무역전쟁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이 중·일 경제 관계의 ‘밀월’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무역전쟁 대응을 위해 양국의 상호협력 방안이 모색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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