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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연이은 위기 속 분위기 쇄신 나선 신한은행

[취재뒷담화]연이은 위기 속 분위기 쇄신 나선 신한은행

기사승인 2018. 10.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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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4분기 임원·본부장·커뮤니티장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매 분기 진행하던 워크숍이긴 하지만 이번 워크숍의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신한금융의 수장인 조용병 회장이 은행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됐지만 아직 기소 가능성은 남아있는 만큼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위성호 행장도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조사 중인 신한금융 ‘남산 3억원 의혹 사건’과 관련, 위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성호 행장은 예정대로 워크숍을 열고 은행 임원들과 간부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위 행장은 이 워크숍에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장 환경일수록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금융업권의 시장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위 행장이 이 뻔한 사실을 다시 강조하기 위해 임원들과 간부들을 소집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은 조직의 1인자와 2인자인 조 회장과 자신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임원들과 간부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의도가 오히려 더 커보입니다. 최고경영자가 독단으로 경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조직 체계에 의해 경영되는 회사라도 1인자와 2인자에게 연달아 위기가 발생하면 조직 내에서는 온갖 뜬소문과 억측이 난무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회사원으로서의 본분을 벗어나 다른 곳에 한눈을 파는 직원도 생기게 마련이지요.

또 신한금융은 계속해서 대한민국 금융의 한 축을 맡아야 할 회사입니다. 어느 경영자건 자신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던 시절이 회사의 ‘흑역사’로 치부되는 일은 결코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더욱 본분에 충실해야 합니다. 위 행장이 이번 워크숍을 강행한 이유는 아마도 그 ‘본분’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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