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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명 중미 이민자 미국행 행렬, 트럼프 ‘국가 비상사태’ 선언, 원조 중단 경고

7000명 중미 이민자 미국행 행렬, 트럼프 ‘국가 비상사태’ 선언, 원조 중단 경고

기사승인 2018. 10. 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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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원조 중단·축소"
"캐러밴 행렬에 범죄자·중동 사람 섞여 있어...국가 비상사태"
9월 체포 밀입국자 사상 최다..."이민법 개정해야"
Central America Migrant Carava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대규모 미국행 행렬을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민자들의 출신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 3개국에 대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이민자들이 콰테말라-멕시코 국경을 지나 트럭을 얻어 타고 멕시코 국경도시 타파출라에 도착하는 모습./사진=타파출라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대규모 미국행 행렬을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이민자들의 출신 중미 3개국에 대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과테말라·온두라스, 그리고 엘살바도르는 그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떠나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걸 중단시킬 수 없었다”며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정례적으로 제공됐던 대규모의 해외 원조를 끊거나 상당히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에게 대규모 캐러밴 행렬이 온두라스로 돌아가지 않으면 돈이나 원조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지했다고 말했다. 캐러밴은 마약과 폭력·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이 캐러밴 행렬은 7000명으로 불어나 미국 국경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2일 전했다.

Central America Migrant Caravan
중미 이민자들이 21일(현지시간) 미국으로 가기 위해 도보로 멕시코 국경도시 타파출라에 도착하고 있다./사진=타파출라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트위터 글에서 “애석하게도 멕시코 경찰과 군은 미국의 남쪽 국경으로 향하는 캐러밴을 중단시킬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범죄자들과 미상의 중동 사람들이 섞여 있다. 나는 국경 순찰대와 군에게 이는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알렸다. 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중동 사람들’이 캐러밴 행렬에 섞여 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규정에 따라 캐러밴 행렬이 멕시코를 거쳐 미 남부 국경에 도착한다고 해도 미 국경순찰대의 단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미 국토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국경순찰대가 지난달 체포한 밀입국자는 사상 최다인 1만6658명에 이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밀입국자 가족을 격리 수용하는 ‘무관용’ 원칙 시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지난 7월보다 80% 늘어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른 트위트에서 “캐러밴, 즉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거나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우리의 한심한 이민법을 바꾸는 표결을 하지 않는 민주당을 생각하고 탓하라! 중간선거를 생각하라!”며 “합법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 몬태나주 미줄라에서 행한 지원유세에서 민주당과 그 동맹들이 캐러밴을 후원하고 있다면서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미국행 행렬과 관련, ‘민주당 배후론’을 꺼내 든 뒤 이민자들이 민주당 측의 돈을 받고 국경으로 몰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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