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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마지노선 깨지는 것 불가피

위안화 마지노선 깨지는 것 불가피

기사승인 2018. 10.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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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밑까지 왔다고 봐야, 이른바 포치는 현실
중국 위안(元)화가 당국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달러당 7 위안을 조만간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당국에서 어떻게든 막으려 했던 이른바 포치(破七)가 올해 내 도래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이 경우 미국의 반발을 부를 수 밖에 없는 만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양국 간 무역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전장(오전 장)의 역외 환율이 달러당 무려 6.9516 위안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1년 9개월여 만의 최저 기록에 해당한다. 더 멀리 올라가면 10년 전의 수준과 비슷하다. 위안화의 가치가 ‘추풍낙엽’이 되고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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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달러당 7 위안 돌파도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제공 =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꼽을 수 있다. 아무래도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과 맞붙는다는 부담이 자연스럽게 위안화의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사실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미국의 칼 끝을 피했다는 안도감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중국 경제 당국이 수출 진흥을 위해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포치가 너무 빠른 시일 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초 올해는 넘길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의 분위기라면 내년 이전의 현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채우석 하나은행 중국본점 행장은 “위안화 약세는 무역전쟁의 여파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 달러당 7 위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연내 포치의 가능성을 예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본유출 정황이 미미하다는 것. 하지만 미국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점은 중국에게는 확실히 부담이라고 해야 한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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