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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도 도밍고 “한국 노래 사랑해...선율 부드럽다”

플라시도 도밍고 “한국 노래 사랑해...선율 부드럽다”

기사승인 2018. 10.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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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실내체육관서 2년만에 내한공연
플라시도 도밍고 기자간담회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2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이 나이 되도록 노래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문이죠.”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7)는 24일 오후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다 바리톤으로 전향한 거장 성악가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했으나 1961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테너 역인 알프레도를 노래한 뒤 50년가량 테너로 활동했다.

팝가수 존 덴버와 함께 성악과 팝이 만나는 곡인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불러 크로스오버 성악의 문을 열기도 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며 세계인에게 가장 친숙한 성악가로 널리 알려졌다.

대중에 그의 이름을 각인한 계기는 ‘스리 테너’ 콘서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전야제에서 파바로티, 카레라스와 함께한 이 공연 실황 음반은 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팔려나가며 클래식 음반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당시 공연 실황은 약 15억 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다.

1991년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 그는 이번에 일곱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고령 때문에 2016년 내한 때도 마지막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건재함을 과시하며 2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공연장에서는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고, 조수미와 같은 훌륭한 음악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을 점점 키운다”며 “언젠가 음악을 그만두겠지만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부터 뮤지컬 넘버까지 두루 아우른다.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 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자크 ‘루살카’ 중 ‘달님에게’,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 등을 부른다.

앙코르로는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 가곡에 관해 “라틴어를 쓰는 나라를 제외하고 이토록 선율이 부드러운 나라를 찾기 어렵다”며 “한국 노래를 사랑하고 다음 기회에 또 다른 노래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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